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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써니 Sep 07. 2022

책 서평: 다감 선생님은 아이들이 싫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어요. 그래서 괜찮아요.

책 '다감 선생님은 아이들이 싫다' 中

다감 선생님은 아이들이 싫다
공민철 지음 / 아프로스미디어 출판


처음 책을 읽게된 이유는 교육봉사를 5년간 해온 사람으로써 '아이들을 싫어하는 선생님'이라는 단어가 눈에 크게 들어왔던 것 같다. (솔직히 말하자면 아동 학대에 관한 책 일거라 생각하기도 했다.) 그래서 읽을지 말지 꽤나 고민하다가 밀리의 서재 평이 좋은 것 같아서 결국 읽게 되었다.




초등학교 선생님이었던 언니가 자살을 했다.
나는 그 이유를 밝히기 위해 선생님이 되었다.

책 '다감 선생님은 아이들이 싫다' 줄거리


다감 선생님께는 '다정'이라는 7살 많은 언니가 있었다. 언니는 초등학교 교사로써 아이들을 이끌고 현장학습에 나섰다가 불의의 사고를 겪게 된다. 다감을 포함한 가족들은 "살아줘서 고마워."라고 이야기 하지만 다정은 그 말이 와닿지 않는 듯 하다. 매일 방에서 혼자 울었다.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나 때문에 힘들어하지 않기야. 어때? 그렇게 해줄 수 있지?" 

왠일인지 문을 열어준어느날. 언니가 약속을 하자했다. 그러고 그녀는 세상을 떠났다.


"왜요? 언니가 왜 죽어야만 한 건데요?"


언니의 장례식에서 사람을들은 아이들을 너무 사랑하는 언니였기 때문에 언젠간 그녀가 자살했을 것 이라고 이야기 했다. 하지만 다감은 이해가지 않는다. 왜 언니가 죽어야하는지. 나는 언니가 살아남은 것 만으로도 행복했는데,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몇몇 아이들의보다 나는 언니가 더 소중한데. 왜?

언니를 이해하기 위해 무작정 교대에 가는 것을 꿈꾸며 다감은 공부하기 시작했다.


북극의어느 지점에 다가가면 나침반 지침은 어디도 가르키지 못하고
빙글 빙글 돈다는데, 지금의 내가 꼭 그랬다.

책 '다감 선생님은 아이들이 싫다' 中


언니의 죽음 이후 다감의 나침반은 '초등학교 교사'라는 한 방향만을 가리켰다.

하지만 어째서일까. 다감은 막상 선생님이 되니 방향을 잃은 듯한 기분이 든다.


엄마가 죽도록 말렸던 교사가 된 다감. 엄마말만따라 사주에 문제가 있는 것 인지 자꾸 좋지 않은 일들이 발생한다. 학기 초부터 6학년 모범생인 '시아'가 목을 매달아 자살을 시도했다.


시아는 언니와 같은 이유로 목을 맸을까?

시아의 마음을 알고 싶다.

그리고 시아가 죽지 않도록 하고 싶다.


담임 선생님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어떤 선생님을 만나느냐에 따라 1년이 결정되고,
또 그 1년이 평생의 삶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책 '다감 선생님은 아이들이 싫다' 中


내게 굉장히 와닿는 몇몇 구절들이 있었다.


'제가 무작정 주기 위해서 다가가도 아이들이 받을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면 그 마음이 튕겨 나와 버린다는 것 입니다.'


선생님도, 아이도 서로가 영향을 주고 받는 존재이기 때문에 서로에게 굉장히 중요하다. 그래서 다감에게 교사로써의 생활은 너무나도 어렵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런 다감을 아이들은 곧 믿고 따르게 된다.


침착하고, 쉽게 동요되지 않고. 관찰력이 좋고 정을 주지 않는 척 하지만 그 누구보다 아이들의 주체성과 깊은 감정을 이해할 수 있는 존재.

다감은 그런 존재였다.


 이 책은 계속 좋은 선생님. 좋은 어른. 좋은 친구 혹은 학생에 대해서 고민하게 만든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좋은 가족에 대해서 생각하도록 한다. 좋은 어른이자 친구이자 학생, 선생님이 되기 위해서는 안정적이고 행복한 가정 생활이 기반이라는 것을 이 책은 계속해서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장치를 설정해둔 것 같다.


 나름 교육계에서 선생님으로써는 5년을 보내고 있고, 학생으로써는 15년을 보내고 있는 사람으로써 무작정 친절하고 사랑을 주는 것이 학생의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 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오히려 적당히 서로간의 거리를 두어야 서로가 보내는 민감한 신호를 빠르게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직접 경험해 보지 않으면, 아이들과 직접적으로 교감해보지 않으면 깨달을 수 없는 부분이다. 그래서 이 책은 간접 경험을 통해 독자들이 계속 생각하게 만든다. 어떻게 해야 내가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이 될 수 있고 좋은 울타리가 될 수 있는지.


지금까지 어떤 삶을 살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입니다...(중략)
모두 이겨 낼 수 있다고 해 주세요. 분명히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세요.

책 '다감 선생님은 아이들이 싫다' 中


또한 '완벽한 사람'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생각해보도록 만드는 책


세상에 완벽한 사람이 있을까? 있다면 그 완벽이라는 단어는 어떤 사람에게 붙어야 맞는 형용사일까?


다감은 누군가에게 차가운 존재였을 것 이다. 아이들의 장난을 받아주지도 않고 잘 웃지도 않고. 소란을 피워도 혼자 한숨을 쉬고 나중에 따로 아이를 불러서 이야기를 하는 존재였다.


 하지만 다감에게 언니 다정은 완벽한 선생님이었다. 작은 일에도 소중함을 느끼고 아이들의 모든 면을 사랑했으며 주말에도 교실에가서 아이들과 더 잘 소통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했다.


그러면 다감을 모든 아이들이 좋아했을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책에서 확인!)


책의 내용이 새어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자세한 이야기는 할 수 없지만 누군가에게 완벽한 멘토였던 존재가 천벌을 받아 마땅한 존재라고 자신을 여기는 이야기, 학교 최고 엘리트였던 시아의 자살 시도 등의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과연 완벽한 존재는 있을까? 누가 감히 '완벽'이라는 잣대를 가지고 타인을 비난하거나 평가할 수 있을까?


세상에 자기 자신보다 가치 있는 존재는 없으니
절대 스스로를 함부로 대하면 안된다.


완벽한 존재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충분히 자신이 가치있는 존재임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사춘기를 겪으면서 내가 생각하는 나 자신의 모습과 세상이 바라보는 나 자신의 모습이 크게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 혼란 속에서 새로운 자아를 만들게 됩니다. 

 그때 내가 늘 정답이라고 생각해오던 것들에 대해 의문을 겪게 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진리로써 여겨야할 것이 있다면 '자신의 소중함'인 것 같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지금까지의 삶에 아쉬움과 혼란이 있다면 내려보내줍시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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