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자도 결국 나를 알아보게 될 순간을 만들고 있는 날’이야.
열심히 하루를 보내보려하고 힘내보려하지만 이 상황이 절대 안 끝날 것만 같지.
그래도 신데렐라는 끝까지 친절함을 잃지 않고 살았고 덕분에 요정 할머니라는 기적과 동물 친구들이 그녀를 도왔어. 그리고 결국 기적이 일어났고 비록 하룻밤, 아니 그냥 몇 시간의 무도회에서 잠시 춤을 췄을 뿐이지만 왕자님은 그녀를 잊지 못했지.
물론 나는 아직 무도회장에 입장하지 않았고 마법의 순간도 오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오늘의 내가 덜 의미 있는 건 아니야.
이게 놀라운 이유는 자신을 만나기 위해 평생을 꾸미고 비위 맞추는 연습을 한 귀족 아가씨가 아니라 평범하다 못해 재투성이인 그녀를 원하게 되었다는거야!!
왕자보다 내가 먼저 나를 알아보는 연습이 되어있지 않은 다른 귀족 아가씨들(ex. 신데렐라의 새 언니)은 결국 선택을 받지도 못했고 반대로 자신이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선택한 것도 아닐거야, 나는 그렇게 믿어.
사실 신데렐라가 마법사 할머니의 도움을 받기 전에도
계속 착하게, 성실하게, 나를 아끼지 않으면서 살아갔던 것처럼
나의 오늘도 그렇게 조용히 반짝이고 있는 것 같아.
당장 구독자 빠져도,
소개팅 후 애프터가 늦어도,
글이 한 줄도 안 써지는 날이 있어도.
그게 나를 덜 빛나게 하는 게 아니야.
그건 그냥 나의 아직 미로를 다 못 빠져나온 중이야.
나는 이미 성 안에서 환하게 촛불 들고 기다리는 중이고.
이대로 포기하지 말자.
유리구두 대신 운동화를 신고, 나만의 시간에, 나만의 방식으로 내 무대 위로 나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