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운동화를 신은 신데렐라, 기적 없이 걷기로 했다

계속 미끄러져도 포기하지 않는 신데렐라의 오늘

by 민써니

Q. 요즘 가장 에너지를 많이 쏟은 것이 있다면?


: 당연히 취업 준비지. 2번이나 떨어진 회사에 또 지원하려고 하거든.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회사라고 그렇게 떨어지고 또 넣어?"
"이 정도면 포기해도 되지 않니? 뭘 그렇게까지 해? 이해가 안 가."
"준비가 덜 된거 아니야? 눈을 좀 낮춰보던가."


이런 말들, 종종 드려오지만 놀랍게도 나는 괜찮아.

안 괜찮을 법도 한데, 왜 이렇게 괜찮은 걸까? 그게 나도 좀 신기했어.


취업준비? 당연히 힘들지!

게다가 이번 인턴도 7월 17일이면 끝나. 그럼 나는 졸업 이후 처음으로 ‘백수 취준생’이 돼.


‘나 이제 진짜 백수야… 어떡하지?’

처음엔 좀 무서웠어. 마음이 괜히 조급해지고, 불안도 많았지.

근데 곰곰이 생각해봤어. 어차피 밑져야 본전이잖아? 그래서 그냥, 용기 내보기로 했어.


떨어지더라도 내가 원하는 곳들에 지원서를 넣기로 마음먹었고 졸업 전에 들었던 수업의 교수님께 자소서랑 포트폴리오 피드백도 부탁드렸어. 그리고 돌아온 말. “다 갈아엎어. 다시 써.” 단호했지.


근데 이상하게 상처받지 않았어. 사실 오히려 좋았어. 그 말 안에 ‘진짜 관심’이 있다는 게 느껴졌거든.

그 순간, 나 생각했어. ‘아… 나, 좀 괜찮게 살아왔구나.’


사실 이건 비밀인데 나는 그동안 확신이 없어서 안절부절하며 열심히 살았어.

늘 누군가가 나를 발견해주길 바랐고 항상 요정 할머니랑 마법 같은 기회를 기다려왔어.


근데 말이지 요즘은 좀 다르게 생각하게 됐어.

마법은 잠깐이더라? 진짜 오래가는 건, 운동화를 신고 걷는 내 발걸음이더라고.

지금 내 모습은 구두도 없고, 드레스도 없고, 춤도 못 추는 초라한 재투성이 아가씨지만 운동화를 신고 나만의 무대를 향해 계속 걸어가고 있어.


맞아. 지금은 무도회장의 문 앞에 선 시간이 아니라 운동화 끈을 단단히 묶고 다시 뛰기 위해 준비하는 시간이야. 나는 “빛나야 해!” 하면서 애쓰는 게 아니라 "지금의 나를 믿어주는 중”이야.


'준비가 덜 된 사람' 이라는 말? 그건 나한텐 어울리지 않아.

나는 이미 충분히 해왔고 지금은 그걸 잘 보여줄 연습을 하고 있는 중이니까.


그래서 나는, 감히 꿈을 쫓고 있어.

사람들 눈엔 이해 안 갈 수도 있어.
‘뭘 믿고 계속 하는 걸까?’ 싶겠지.


근데 나에겐 포기하지 않고 계속 걸어온 이 시간이 그 자체로 내 마법이거든.

구두도, 드레스도, 왕자도 없지만 나는 지금, 내 무대를 향해 걷는 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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