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 광고대행사의 외국계 자회사에 입사했지만...

감사의 마음과 부족함 사이에서

by 민써니

Q. 첫째주가 지나갔네. 원하는 곳에서 인턴생활 해보니 어때?


솔직히 말하자면 아직 준비가 안 된 기분이야…ㅎ


내가 꿈꾸던 무대의 오프닝에 겨우 섰는데, 비슷한 또래들은 이미 클라이맥스 신에 서 있는 것처럼 보여서 자꾸 위축되더라구.


7월 18일까지 5개월간 인턴십을 했고, 21일에는 다음 기수 인턴분들에게 인수인계까지 마쳤어. 그 뒤로는 포트폴리오랑 자기소개서 준비, 면접까지 치르느라 정신없이 달렸지. 그러다 보니 어느새 8월이 되었고, 기존 인턴십이 끝난 지 딱 한 달 되는 날에 합격 연락을 받았어. “당장 25일 월요일부터 출근 가능하냐”는 질문까지 받았을 땐 기쁘면서도 숨이 찼어.


그렇게 시작하다 보니 쉴 수 있는 시간은 고작 일주일 남짓. 아직 제대로 숨 고르기도 전에 새로운 목표를 향해 달려가려다 보니 작은 실수에도 쉽게 위축되고, 남들과 나를 비교하게 되더라구.


그렇다고 회사에 불만이 있는 건 아니야. 오히려 질문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도록 분위기를 이끌어주고, 단순한 업무도 왜 필요한지 배경까지 여러 번 설명해주셔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해. 문제는 내 마음이지.


내가 잘할 수 있는 부서로 온 것도 아니다 보니 감사해야 하는 마음과, 잘하고 싶은데 뜻대로 되지 않는 마음이 부딪히는 거야.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고 내 속도대로 나아가고 있는데, 눈앞에 보이는 격차가 나를 자꾸 흔드는 거지.


그래도 긍정적으로 어떻게든 생각해보면, 지금의 흔들림조차 내가 무대 위에 서 있기 때문에 가능한 거 아닐까? 라고 믿어보려고해.

어쨌거나 아직은 오프닝 신이니까. 언젠가 내 클라이맥스도 찾아올 거라고 믿어.

(참고로 지금은 입사 4주차를 압뒀는데, 나의 클라이막스를 내가 찾아가기 위해 주말에 학원도 다니려고해. 앞으로의 행보도 기대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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