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사회초년생의 작지만 진심 어린 결심.
사실, 처음엔 좀 어려웠어. 아직도 같은 프로젝트의 진행과정에 있긴 하지만, 단계가 바뀌면서 업무 내용이 달라졌거든.
기존 업무에서 쌓은 지식을 바탕으로 새 단계를 다루는 건데 문제는, 처음 했던 업무가 워낙 방대하고 자잘한 것도 많다 보니 아직 100% 이해했다고 자신하기 어려운 상태였어. 그런데 그 위에 새로운 걸 얹어야 하니까, 솔직히 걱정이 됐지.
지금 와서 지난 단계를 다시 배울 수는 없지만 ‘지금 하고 있는 일만큼은 애매하게 알고 넘어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이제는 좀 달라지고 싶었어.
그래서 내 나름대로 큰 결심 두 가지를 했어.
물론, 이게 자칫하면 미움받기 좋은 지름길일 수도 있지. 왜냐면 나는 여전히 모든 게 어렵고 헷갈리는 초보 중의 초보니까. 실제로 팀장님이 처음엔 이렇게 말씀하셨어.
이런 식으로는 안 돼. 믿고 맡길 수가 없어.
그 말을 듣고 마음이 철렁했지만, 상처받는 대신 이렇게 말했어.
그렇다면 남아서 해야할 분량을 끝마치고 가도 될까요?
편하게 질문하면서 배워가고 싶어요.
그날은 정규직 분들이 야근을 하신다고 해서 방해되지 않게 혼자 두 시간 정도 자발적으로 남아서 일을 했어. 그때 이후로 이틀 정도 그렇게 남아서 일했더니, 조금씩 속도가 붙더라구.
물론 그 과정에서 여전히 실수도 있었어.
하지만 그 실수들이 쌓인 덕분에 ‘왜 틀렸는지’를 정확히 배웠고, 결국엔 속도와 정확성 둘 다 나아지는 1석 2조의 효과를 얻었어.
돌이켜보면, 내가 처음 입사했을 때 남긴 인상은 아마
‘어려워하는 애, 부족한 애’ 였을 거야.
그리고 솔직히,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그 인상을 완전히 바꾸기는 어려울지도 몰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에게 씌워진 투명한 벽을 넘기 위해, 한 발짝이라도 나아가기 위해 노력할 거야.
부족한 게 많고 배울 게 많은 시기지만 그만큼 성장 가능성도 가장 높은 게 사회초년생 아닐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