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척하다보면 세져!

취준 생활 1년이 다 되어가는데..

by 민써니

2025년 11월 20일.

대학 졸업한지 9개월. 인생 처음으로 백수가 되었다!


2025년 2월 18일은 나에게 2가지 큰 의미를 갖는 날이다.


먼저, 내 20대 초반의 업적을 함께한 대학교를 졸업했다.

그와 동시에 21살부터 꿈이었던 외교부산하 공기업인 KOICA에서의 인턴 첫 출근을 하기도 했다.


비록 졸업식은 못 갔지만 후회는 없었고 너무나 행복하고 꿈만 같은 하루를 보냈던 기억으로 남아있다.


5개월간 사업 개요서도 써보고, 공모전도 기획부터 심사까지 다 해보고, 자격증도 3개나 따면서 주어진 시간을 최선을 다해서 보냈고 나는 그렇게 KOICA를 졸업했다.


그리고 졸업과 동시에 바로 지금 일하고 있는 외국계 광고대행사 인턴십을 준비하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자기소개서를 작성했고, 바로 다음달에 입사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는 그 외국계 광고회사에서의 경험 또한 마무리 매듭을 지어가고 있다.


대학교를 졸업한지 9개월하고 일주일이 되는 날 나는 처음으로 학생도, 인턴도 아닌 완전한 무직의 상태가 된다.


24년간 살면서 처음 경험하게 되는 일이기에 약간 두렵기도 하지만, 두근거림과 두려움은 한 끝차이라고 생각하기에 나는 이 떨림을 두근거림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너는 안 불안해? 너는 어떻게 그렇게 괜찮아?”


때로는 취준을 하다보면 이런 질문을 받기도 한다. 그리고 나는 그럴 때 마다 이렇게 답한다.


“당연히 안괜찮지. 근데 그거 알아? 센척 하다보면 세져!”


사실 나도 두렵고, 그동안 경험해온 실패와 설움보다 더 많은 실패와 설움이 분명 눈 앞에 펼쳐질 것이다.


하지만 그럴때 주저앉아서 울기보단 그냥 센척, 강한척 해보려고 한다.

그렇게 센척하다가 세져보려고 한다.



돌이켜 보면 난 어렸을 때 센 척을 되게 많이 했다. 나는 남자 친구가 없는데 친구는 능력있고 잘 생긴 남자 친구가 있을 때 사실 속으로 되게 부러운데 난 혼자서 괜찮은 척 할려고 했다. 내가 늦게 우리 집보다 잘 살지 않다고 느낀 친구가 내가 갖고 싶은 거를 갖고 있다거나 내가 가보지 못한 여행지를 갔을 때 초등학생이 어떤 나는 굉장히 그친구가 부러웠지만 항상 괜찮은 척 센 척 관심 없는 척 하면서 혼자 구석에서 내 할 일을 했다.


나보다 키가 많은 친구가 결국에는 자신의 끼로 성공을 했을 때. 대학도 나오지 않은 사람들이 나보다 더 빨리 취업을 해서 승승장구 하고 잘 나간다고 느꼈을 때 모든 순간들 나는 괜찮은 척 센 척을 하면서 그 사람들을 축하해 주기도 하였다. 사실 속으로는 엄청나게 불안했는데도 많다. 그런데 이제는 그런 센 척들이 모여서 정말 세진 거 같다. 남들과 다른 비교 하는 그 기준이 점점 사라졌고. 정말 좋은 사람을 만났을 때 그 사람의 진심으로 응원해 주고 축하해 주기 위한 마음이 생겨났고. 이 세상 이 넓은 세상에서 정말 많은 재능들이 발견 될 텐데 내가 꼭 그 재능 중 하나를 가져야 할까 꼭 눈에띄는 재능이 하나만 있어야 될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센 척 하다 보니 진짜로 세진 나를 발견 하는 순간이 있다. 오늘은 그런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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