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감정에 이름을 붙이려 했는데 그 이름을 부르기 어려워졌어.
2025년부터 나는 3천700명대의 이웃수를 가진 준 인플루언서가 되었다.
사실 엄청난 수는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내가 가진 파급력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많았다.
누군가에겐 도움이 되라고 쓴 글.
그저 나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거나 공감이 되었으면 싶어서 올린 포스팅.
나의 생각과 감정을 공유하고 싶어서 올린 이야기들이 누군가의 마음을 울렸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지만
반대로 누군가에게 불편을 주기도 하는 상황이 꽤나 연출되었다.
정말 화가 나고 속상한 일이 있어도 누군가를 힘들게 하겠다는 맘, 누군가를 미워하는 맘으로 글을 쓴 적은 없었고 앞으로도 그러지 않고 싶다.
감정이 있는 사람으로서 있는 그대로의 상황을 바라보는 게 어렵기에 한 발짝 떨어져 그날의 이야기, 그날의 감정에 제목과 살을 붙여서 정리하고 싶었고 다른 사람들과 그 해석을 나누고 싶었다.
사람은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생명체 중에 어쩌면 유일하게 자기감정에 이름을 붙일 수 있는 존재라고 한다.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서 나의 그 하루가, 그날의 날씨가, 그날의 기온이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
나도 그 다양한 해석들을 공유하고 싶었고, 내 콘텐츠들이 그 해석을 공유할 수 있는 무대가 되기를 바랐다.
그런데 이웃수가 늘어나고 팔로워 수가 늘어나면서 점점 오해가 많이 쌓여가고 누군가에게 상처나 불편을 주는 상황이 반복되어서 보다 신중하지 못했던 나를 탓하게 된다. 오히려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나에게서 상처를 받게 하는 무대가 되기도 한다고 생각하니 너무 무섭다는 생각을 조금씩 하게 된다.
그것조차 감당하지 못할 거면 왜 했어?
그 정도도 생각 못했어?
이렇게 묻는다면 물론 생각을 안 해본 건 아니다.
하지만 어쩌면 객관적이고 싶고 다양한 의견을 공유하고 싶었다고는 하지만 나도 내 감정에 많이 치우쳐있었나 보다.
아직도 성숙하지 못해서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걸 알면서도 내 멋대로 행동했나 보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