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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써니 May 02. 2023

[서평: 다시 태어난다면, 한국에서 살겠습니까]_

다시 태어난다면, 한국에서 살겠습니까
이재얼 (엮음) / 21세기 북스 출판

http://www.yes24.com/Product/Goods/73162329


"다시 태어난다면 한국에서 태어날꺼야?"


이유는 모르겠지만 저는 5살 때부터 해외에서 공부하고 사는 삶을 꿈꿨습니다. 뭣 모르는 나이라 용감해서, 좋아보이는 것은 다 하고 싶어서 그래서 였을까요? 15살. 한창 사춘기가 시작될 때는 '중고등학생 때 부터 유학가는 애들 있지 않나? 나는 왜 그렇게 못 살지?'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춘기가 모든 제 정신 세계를 지배하고 장악해 꿈도 열정도 없는 17살을 지나 다시 꿈을 꾸기 시작한 18살. 그때부터는 더욱더 진지하게 '대학생이 되면 해외 봉사도 가보고 교환학생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나쁘게 말하면 탈조선을 하고 싶은 것일 수도 있고 좋게 말하면 다양한 나라를 경험하고 배우고 비교해보고 싶은 마음일 수도 있겠네요.

그리고 22살 대학생이 된 지금 실제로 오스트리아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하며 이 글을 쓰고 있지요.

이러한 상황에서 제 자신에게 물었습니다.

"다시 태어나도 한국에서 태어나고 싶어?"

5살, 15살, 18살, 22살 항상 이 생각을 해봤고 이 말에 답을 하려 했으나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심지어 제게 나라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준다고 해도 모르겠습니다.

왜 저는 '응' 혹은 '아니'가 아니라 '모르겠어'라고 답을 항상 하고 있을까요?

저도 그 답을 찾아나서기 위해 이 책을 펼쳤습니다.

해외에서 생각해보는 다시 태어나도 대한민국을.

책 '다시 태어난다면, 한국에서 살겠습니까'의 서평을 남겨보겠습니다.


많이 나오는 표현 알아두는게 좋을껄?~


일단 책 첫 장에 이 책을 읽기 전에 알아두면 좋을 키워드들이 제공된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하지만 저는 서평 과정에서 이 모든 것을 제공할 수는 없기에 몇몇 단어들만 공유드리며 여러분께서 서평을 이해하는데에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베이비붐 세대 (baby boom generation)  

: 전쟁이나 불경기 직후 사회적, 경제적으로 안정되면서 출산율이 증가할 때 태어난 세대로 우리나라에서는 6·25 전쟁 후인 1955년 ~ 1963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이 이 세대에 해당합니다.  

    에코세대 (echo generation)  

: 베이비붐 이후 출산율이 급격히 감소하다가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 세대에 이르면서 출산율이 다시 증가했습니다. 이때 태어난 사람들을 메아리가 되어 돌아오는 현상에 비유해 에코세대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79 ~ 1992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이 해당합니다.


'헝그리 사회'가 '앵그리 사회'가 되어버린 이유


3불 사회라는 말을 아시나요? 불신, 불만, 불안이 잠식해버린 사회를 뜻하고 현재 우리가 사는 한국 사회가 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작가는 주장합니다. 즉 항상 무엇인가에 고프고 그 결핍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던 헝그리 사회에서 이제는 모든 것이 분노로 가득한 앵그리 사회가 되어버린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는 뜻 이겠지요. 우울한 내용이지만 확실한 진단이 있어야 처방이 가능하니 우리도 이 문제를 냉정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을 것 입니다.


3불 사회의 원인이 무엇일까요?


먼저 불신 입니다. 제도나 시스템을 믿을 수 없다는 과거의 사회적 경험에서 오는 문제일 것 입니다.

불만은 왜 많을까요? 그동안 지속적 경제성장으로 인해 사람들의 눈높이가 높아지게 되었다보니 작은 성취에는 만족하지 못하는 사회가 왔습니다. 고도 성장기가 지나고 이제 저성장기에 들어선 것 인데. 우리는 아직도 큰 성장만을 성장으로 여기니 생기는 문제일 것 입니다.

그리고 왜 불안할까요? 앞으로 닥칠 미래, 특히 노후 준비가 걱정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 외의 원인들은 제가 하나 하나 언급하는 것 보다는 직접 책을 보고 비교 분석해보시는것을 추천드립니다.

옮겨 적으려다가 (그게 더 제 포스팅에 설득력을 더해주겠지만) 한편으로는 그만 우울해지고 싶은 마음도 들어서 저는 이만 스킵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무리 달려도 제자리인 지금 한국의 청년들



              학벌에 집착하는 지위 불안의 시대            

: 지위를 추구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질투감이 생긴다. 물론 지위에 대한 욕구도 필요하다. 그래야 재능을 계발하도록 자극하며 남들보다 나아지려 노력하게 된다. 하지만 다른 욕구와 마찬가지로 이것도 지나치면 독이 된다.


"한국 20살의 98%는 대학생이다. 그리고 나머지 2%s는 N수생이다."


내가 중 3때 들었던 우스갯소리이다. 하지만 과연 그 말이 아무런 근거없이 나오게 된 말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가까운 나라 일본과 한 번 관련 내용을 비교해볼까?

출처: 책 '다시 태어난다면, 한국에서 살겠습니까' 中

일본의 많은 학생들은 고등학교를 마치고 취업을 하거나 직업과 일상 생활에 필요한 지식, 기술, 기능을 습득하고 교양을 향상할 목적으로 전수학교에서 기술을 배운다고 한다. 예컨대 창업을 해서 열심히 일해 소득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된다면 굳이 대학에 가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지위 경쟁을 하다보니 모두가 대학진학을 한다고 생각해도 과언이 아닐 것 이다.


작가는 이를 매우 유별난 특성이라고 칭하는데 세계적으로 모든 나라들의 대학 진학률이 조금씩 올라가는 추세이지만 대한민국만큼 대학 진학에 대한 집착이 강한 나라도 드물 것 이다. 과연 우리는 대학 진학을 하려는 이유가 졸업 이후 삶의 문제들을 해결해나갈 기술과 지식을 얻기 위함일까 아님 마치 조선시대에 신분을 사던 것 처럼 사회적 차별이 두려워서일까?



그렇다면 교육문제의 해결책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생각해보면 그 답은 너무 쉽다. 모든 학생들이 당장 선행학습을 중지하기로 온 국민이 합의하면 된다."

하지만 누군가는 이 문제에 대해 동의하지 않을 것 이고 조금이라도 남들보다 앞서야 한다는 일반적 정서가 우리 사회에는 이미 깊게 물들어 있다. 그러면 우리는 단순한 사회적 합의만 이루면 단번에 끝낼 수 있는 경쟁을 왜 끝도 없이 지속하고 있을까?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지속적인 성장에 따라 끊임없는 상승이동이 가능할 것 이라고 믿고 이를 부추겨온 욕망의 트레드밀에서 과감히 뛰어내려 저성장과 점차 굳어지는 계급구조화의 현실 속에서 제대로 의미있게 사는 법이 무엇일지 근본적으로 고민해야하는 시점이라고.


인사이트(결론)은 아쉽지만 분석은 뛰어난 책.

✍️나의 한 줄 평✍️



솔직히 한국 사회의 이면을 너무 많이 다루고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 많이 어둡다. 작가의 취지는 알겠으나 이게 정말 '이 정도면 한국 사회도 괜찮아. 살만해.'라는 느낌이 들게하는데에 도움이 되는건지 모르겠다. 오히려 읽고 있으면 흔히 말하는 탈조선을 하고 싶게 만들어진다는 생각을 나는 했다. 그래서 오히려 중심을 잡는 것이 조금 어려웠다.

그렇지만 사회적 현상 분석만큼은 정말 뛰어나다고 느꼈다. 과연 서울대학교 교수답다는 생각도 들었다.

깊은 주제를 다루고 있고 전문적인 지식을 다루고 있지만 또 그 깊이에 비하면 어렵지는 않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말이 참 좋았다.

"갈등이 없는 사회는 생동력이 없다."

과연 왜 그간 대한민국의 사회적 문제를 깊이 분석했는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에 비해 결론적으로 우리가 나아가야할 것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인사이트 부분에 있어서는 약간 아쉽다는 생각을 했다. 누구나 쉽게 내릴 수 있는 정도의 이야기 같아서 아쉬웠다.

하지만 또 한 편으로는 앞으로 미래 세대를 이끌어갈 우리 독자들에게 작가가 직접 깊이 생각해볼 수 있도록 여지를 남겨준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기도 하다.


2023년 4월 30일 올해의  다섯 번째 독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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