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왜 칸트인가]
왜 칸트인가
김상환 지음 / 21세기북스 출판
세상에 수 많은 철학자가 존재하고 네이버 도서 베스트 칸에도 다양한 철학과 관련된 책들이 올라오는 것 같습니다.
저는 비록 영문과이지만, 인문학도로써 그리고 고등학생 때 탐구 과목을 전부 철학과목으로만 선택했었던 사람으로써 철학에 항상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저는 굳~이 한 명의 철학가를 꼽으라면 칸트를 제일 좋아했습니다. '아 얘 21세기 칸트임!' 이 소리를 들었던 경험도 있을 만큼 저는 그의 철학을 좋아하고 그와 잘 맞는 듯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아, 물론 제가 칸트라는 소리를 들었던 이유는 도덕명령을 중요시하고 융통성이 없어서 다들 놀리려고 한 소리였습니다. 하하! 그 나이때 다들 그러고 놀잖아요?~) 그래서 평소 애용하는 밀리의 서재에서 '왜 칸트인가'라는 제목의 책을 보았을 때 읽지 아니할 수가 없었습니다.
왜 칸트인가?!
요즘 인공지능 연구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들에게 가장 많은 영감을 주는 마음 이론으로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고 합니다. 하나는 일체가 오로지 마음 작용에 따른 이미지일 뿐이라는 불교의 유식唯識 이론이고, 다른 하나가 바로 칸트의 의식 이론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칸트의 의식 이론은 오늘까지도 시사는 바가 큽니다.
물론 더 나아가 꼭 칸트가 아니더라도 고대 철학가들의 이론이 왜 현대인들에게도 가르침과 깨달음을 주고 있는지 고민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시사하는 책이 될 것 같습니다.
예비 독자분들께: 어려워도 괜찮아!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많이 줄을 쳐본게 언제인가 싶을 정도로 정말 줄도 많이 치고 많이 헤맸던 책인 것 같습니다.
책의 작가분께서는 서울대학교 철학과 교수님이라고 하시던데.. 음... 그래서인지 정말 철학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사람들이나 어려운 표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조금 어려울 수도 있을 듯한 방식으로 '왜 우리가 칸트의 철학을 21세기에도 알고 적용해야하는지!'에 대해 설명을 해주십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책을 읽기를 저는 추천드립니다.
물론 책이 시사하는 바가 크기도 하지만 생각보다 읽다보면 '어 괜찮네?'싶을 정도로 작가분께서는 같은 개념을 여러가시 예시를 들어서 여러번 설명해주시고 반복되는 부분도 많기 때문입니다.
혹시나 저처럼 어려운 책을 자주 접해보지 않으셨을 분들을 위한 당부의 말씀 드리며 서평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이번 서평은 제가 이해한 칸트 윤리와 철학을 정리하며 추가로 제가 첨언할 부분들이나 제 의견들을 덧붙이는 방식으로 진행될 에정입니다.*
칸트, 철학사의 콜럼버스
작가는 먼저 칸트의 '인식론'에 대해 언급하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칸트의 인식론은 주체와 대상의 관계를 코페르니쿠스처럼 바꾸며 시작합니다.
칸트의 윤리학은 선과 법의 관계를, 칸트의 미학은 개체와 보편자의 관계를 관계를 유사한 방식으로 뒤집으면서 출발합니다. 칸트는 원인과 결과의 관계를 과거와 다르게 설명하면서 기계론적 자연관에 유기체적 자연관을 마주세웁니다. 이는 주체와 대상의 위치를 바꾸는 코페르니쿠스적 전회를 통해 인류 정신사의 위대한 발견을 이루었다고 합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이런 전도는 이미 '사유하는 주체'르 철학의 제 1원리로 삼았던 데카르트에 의해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주체 중심의 인식론에 완결된 형식을 부여한 것은 칸트라는것! 즉, 사유하는 주체 내부에서 초월론적 차원을 발견하여 주체 중심의 근대 인식론을 완성한건 칸트라는 것!
인공지능 연구자들이 칸트를 사랑하는 이유
앞서 언급했듯이 칸트는 우리 마음의 인식능력을 4가지(감성, 상상, 지성, 이성)로 구분하고 각각의 기능들이 어떻게 함께 협동하고조화를 이루어내는지 그 작동 원리를 분석했다고 합니다! 이런 의도는 '순수이성비판'이라는 제목으로 압축적으로 표현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해부 과정 전체를 하나의 도식으로 집약한것이 위 그림이라고 합니다.
책의 작가는 여러 인식 능력들에 대해서도 설명을 하는데 이 과정을 읽어보고 이해를 한다면 왜 인공지능학자들이 칸트의 인식론에 크게 감명을 받는지 알 수 있을 것 입니다.
감성(sensibility) = 컴퓨터의 인풋 장치
: 칸트의 용어를 빌리자면 감성은 직관의 능력이고, 직관은 물자체에 의해 촉발되어 자극을 받아들이는 절차이다. 그는 감성적 직관의 형식으로 시간과 공간을 들었다. 감성은 시간과 공간이라는 형식을 통해 물자체에 의해 촉발되어 잡다한 내용을 받아들인다는 것 이다. 상식을 뒤집는 이야기로 들릴 수 있겠지만 칸트에게 시간과 공간은 의식과 독립적으로 의식 외부에 실재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그냥 그들은 물자체에 의해 영향을 받아 잡다한 내용을 수용하는 형식에 불과하다는 것 이다.
지성(understanding)
: 칸트에게 어떤 것을 경험하거나 아는 것은 감성과 지성의 협동작업이라고 한다. 감성이 자극이 전달하는바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입장이라면 지성은 감성을 통해 주어진 다양한 내용을 능동적으로 종합하는 능력이라고 한다. 즉, 둘을 상호보완적 관계로 본 것이다. 조금 더 쉽게 표현하면 지성은 감성적으로 주어진 잡다한 내용에 일정한 형태를 부여하는 능력이라고 한다.
상상력 (Imagination)
: 감성과 지성은 원래 물과 기름처럼 상극이라는 문제가 있다. 그렇기에 두 능력 사이에 협동 작업을 위한 제 3의 메개자가 필요한데 이것이 바로 상상력이다.
이성(reason)
: 감성이 직관의 능력이고 지성이 개념을 적용하는 판단의 능력이라면, 이성은 추론하게 하는 능력이다. 그러면 '왜?', '무엇을 위해?' 우리는 추론을 해야할까. 이는 체계를 만들기 위해서라고 한다.
우리는 날마다 각종의 경험을 쌓는다. 그리고 생산된 지식들을 파편처럼 방치되지 않고 총체적으로 체계화하기 위해서는 이성이라는 능력이 요구된다. 그는 이론적 지식을 체계 중심으로 정의해 하나의 지식은 어떤 체계 안에 놓일 때야 비로소 이론적 지식이라는 자격을 얻는다고 믿었다.
정말 철학과 교수스러운 책!
*나의 한 줄 평*
철학 전공도 아니고 그냥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전문 교수님께서 쓰신 글을 보니 솔직히 쉽지는 않았다. 아무리 철학이 인공지능과 4차 산업 혁명에 있어서 필수가 되거나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는 역할을 할지라도 추상적인 느낌을 지울 수는 없었다.
하지만 나만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닌지 밀리의 서재 후기를 보면 '세 번째 보니 책이 이상한 것 같다.', '진짜 왜 칸트일까?'등의 후기가 있다. 그래서 내가 하고픈말은 4차 산업 혁명 시대에서도 철학을 우리가 알아야하는 이유를 느끼게 해주는 책이라는 데에서 의의가 있지만 만약 당신이 이 책을 완벽하게 이해하기 어렵다 하더라도 너무 좌절하지 말고 한 번 더 읽어보고 두 번더 읽어보면서 '왜 칸트야?'라고 직접 생각을 해볼 수 있으면 좋겠다.
2023년 3월 24일 올해의 네 번째 독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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