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과거가 남긴 우울 미래가 보낸 불안]
과거나 남긴 우울 미래가 보낸 불안
김아라 지음/ 유노북스 출판
http://www.yes24.com/Product/Goods/110879063
제 블로그에서 꽤나 많은 호평과 관심을 받았던 일상 포스팅, '우울과 불안'이 덮쳐올 때; 나만의 자기계발 루틴♥️ 독서, 운동, 공부, 식습관! (+ 교환학생·대외활동) 에서 언급한 저만의 자기계발 루틴에 대해 먼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우울과 불안이 나를 덮쳐올 때 저는 가장 중요시 하는 것이 뇌과학 또는 심리학과 관련된 책을 읽는 것입니다. 내 이러한 감정이 어디서 오게 된 것일이 마주하고 이러한 감정이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면 놀랍게도 '건강한 마음을 갖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블로그 포스팅에서 언급한 것 처럼 저는 관련 책을 읽고 나면 자연스럽게 건강한 마음을 갖기 위해, 나의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기 위해 운동도 하고 공부도 하고. 또 먹는 것 또한 조금이라도 더 신경쓰는 기간을 가지며 저는 제 자신이 무너지지 않도록 지탱하기 위한 노력을 행합니다.
그리고 제게 가장 최근 찾아온 우울과 불안의 과정에서 읽었던 책을 오늘은 소개시켜드리려 합니다.
바로 '과거가 남긴 우울 미래가 보낸 불안'입니다.
우울과 불안은 당연한 것 이다.
작가가 이야기하기를 우울은 마음이 과거에 머물 때, 불안은 마음이 미래에 머물 때 온다고 합니다. 그러면 우울과 불안을 자주 느끼는 사람은 왜 그런걸까요? 내가 현재 경험하는 감정이 수용되고 인정받지 못해서 그렇다고 합니다. 쉽게 말해, 우울과 불안은 완벽하게 같은 감정이 아닌데 우리가 그 둘을 정확하게 구별하지 못하기 때문인 것이지요.
그저 '불쾌하다(=나쁘다)'라는 하나의 감정만으로 인식해서, 감정이 세분화되지 못했거나 특정 감정만이 강화·강조되어 다양한 감정을 그저 불쾌로 뭉뜽그려 생각한다면 우리는 다음 단계의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일례로, 영화 인사이드 아웃을 보면 보편적인 인간의 감정이 5가지 정도로 생각이 들지만 실제로 인간의 보편적 감정은 27가지 정도 된다고 합니다. 생각보다 우리는 섬세한 존재들이고 그렇기 때문에 다음 단계의 감정과 느낌으로 넘어가는게 쉽지 않은 것이지요.
저는 책의 이러한 정보들을 바탕으로 '인간이 우울이나 불안을 느끼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다! 대신 보다 섬세하게 내 감정을 이해하고 잘 대처한다면 강한 마음으로 나를 지켜낼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이 책 한 권만으로 내 맘을 단단하게 만들기는 어려울 것 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책을 통해 내 감정을 따라가보고, 섬세하게 구분한다면 강한 마음의 소유자가 되기 위한 첫 걸음은 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만성 불안 혹은 우울을 겪고 계신가요?
저는 한 번도 불안과 우울을 구분해서 생각해본 적이 없었지만 이번에 책을 읽으며 둘을 구분해 생각하고 구분해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저는 만성 불안을 겪고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만성적 불안을 겪는 사람은 늘 긴장 상태라 일상에서 소모하는 에너지가 큽니다. 사소한 일을 할 때도 불안한 미래를 예측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작가는 말합니다. 이들은 스트레스 상황이 오면 비효율적인 모습을 보이고 실수를 자주 반복한다고요. 그러다 결국 자신을 비난하는 무가치감에 빠집니다. 즉, 만성적인 불안이 깊은 우울의 상태를 만드는 것 이지요. 저는 실제로 제 자신이 만성 불안을 겪고 있기에 해당 표현들에 모두 해당이 됩니다. 항상 불안을 느끼는 것은 아니지만 쉽게 불안을 느끼고 그에 따라 스트레스를 받으면 실수를 반복하다 우울을 겪습니다.
이처럼 우울과 불안의 관계는 매우 미묘하고 밀접하다고 작가는 말합니다. 비슷하면서도 다르고 다르면서도 비슷한 것. 교대로 나타날 수도 있지만 혼합되거나 어느 하나가 두드러진 모양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고 합니다. 불안이 우울을, 우울이 불안을 낳기도 하지요.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를 비교하지 말고,
미래의 나를 짐작하지 않는 연습을 병행하며
내가 지금 우울한지 불안한지. 혹은 둘 다인지를 잘 알아야한다 합니다.
나의 섬세한 감정을 과거 혹은 미래를 짐작하고 비교하면서 몰아세우는게 꼭 현명한 선택도 아니고, 꼭 그 방법이 잘 사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대체 잘 산다는 것이 무엇일까요?
대체 잘 산다는 것의 기준은 어떻게 될까요?
혹시 다른 사람들이 사는 모습과 비슷하게 살아야한다고 생각하고 계시지 않나요?
남들에 비해 뒤처진다거나 나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 않나요?
우울과 불안에는 언제나 비교가 함께 따라옵니다.
이는 타인과의 비교일 수도 있고 나 자신과의 비교가 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우울과 불안은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할 수 없을때 찾아옵니다. 그럼 무엇도 기대할 수 없을 것만 같은 이 세상에서 자포자기가 가장 나은 방법인것일까요?
아니겠지요. 어떤 세상이든 포기하지 않는다면, 계속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면 희망은 언제나 찾아옵니다.
즉,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자신의 희망을 찾고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할 방법을 찾으면 됩니다.
저도 앞서 블로그 글에서 언급했듯이 나만의 우울극복 루틴, 불안 극복 루틴을 모색하고 많은 이들과 나누고있습니다.
그리고 그 루틴들 중 하나에 저도 심리학 책을 읽는 것이 있구요.
여러분도 여러분만의 우울극복 혹은 불안 극복 루틴이 있다면 제게 공유해주세요!
사람에게 주어진 가장 강한 근육, 마음
책의 2장에서 작가는 이런 질문을 합니다. "왜 어떤 마음은 약하고 어떤 마음은 강할까요?"
여러분은 이에 대해 답을 하실 수 있나요? 저는 솔직히... 음... 모르겠습니다... 하하. 심지어 짐작도 잘 되지 않아서 2장의 차례를 읽어보았습니다.
눈을 사로잡는 다양한 차례들 중에 '소통은 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한 번 적어봅니다.
소통의 사전적 정의는 막히기 아니하고 잘 통함,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음을 의미합니다. 즉 서로 단순히 각자의 이야기를 하는게 소통은 아닌것이지요. 그런데 과연 저는 타인과 평소 이야기를 나눌 때 서로가 자 통하지 않아 답답하다는 감정을 쉽게 느끼는 것 같습니다. 때로는 누군가와 소통을 하려 노력하다가 오히려 상처를 받기도 합니다. 서로의 마음에 닿기 위해 이야기를 하나 대부분이 허공에 뿌려져서 날카로운 화살만이 서로의 가슴에 박혔기 때문이겠지요.
그래서, 소통이 없는 대화를 거듭할수록 우리의 심리는 쉽게 소진됩니다. 점차 대화를 거두고 누군가와 소통하고 싶지 않아지는 것 이지요. 반대로 내가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거나 무조건 부정하는 습관으로도 소통이 단절되기도 합니다.
작가는 심리적으로 비교적 건강한 사람들 (상황적으로 해결이 어려운 큰 문제를 겪거나 소통의 부제가 오래되어 뿌리내린 이들 제외) 는 그저 상담사가 잘 들어주는 것 만으로도 크게 변화가 된다고 합니다. 소통을 경험하며 막혀있던 마음이 통하고 흐르게 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여러분은 주변인들과 소통이 얼마나 되고 있나요?
마음 속 근육이 위축될 정도로 소통이 벽에 가로막혀있지는 않으신가요?
우리 마음을 강화시키는 데에도 나의 이야기를 하거나 타인의 이야기를 들어주는게 필요하다는점. 놀랍지 않은가요?
부정적인 감정은 나쁜게 아닙니다.
앞서 저는 책을 통해 인간이 느끼는 가장 기본적인 감정만으로도 27가지 정도가 된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렇게 무수히 많은 감정들을 쉽게 긍정적 감정과 부정적 감정으로 구분합니다.
"요즘따라 자꾸 그 사람에게 화가나고 그 사람이 미워요."
"자꾸만 짜증이 나요. 저에게 문제가 있는것일까요?"
"저는 왜 이렇게 우울하고 불안할까요.."
작가가 상담실에서 내담자를 만나다보면 많이 듣는 이야기라고 합니다. (제가 스트레스 받을 때 주변인들에게 많이 하는 이야기들이라 깜짤 놀랐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부분! 자신이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고 인식하는데에 마치 죄의식처럼 반응한다는 것 이지요.
작가는 이에 대해 사람은 위험한 순간에서 공포를 느끼고 누군가를 잃었을 때 슬픔이라는 감정을 느끼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합니다. 불편한 상황에서도 흔히 부정적인 감정이라고 말하는 그 감정들을 느끼지 못한다면 오히려 그것이 건강하지 않은 반응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실제로 상실을 경험할 때 슬프고 절망스러운 감정을 느끼도록 설계되었다고 합니다.
상황에 적절한 감정을 느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니 부정적인 감정이 든다고 걱정하거나 자책할 필요는 없다합니다.
오히려 우리는 그 감정을 통해 우리가 건강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실제로 감정에는 좋음도 나쁨도 옳고 그름도 없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만이 있을 뿐.
(새삼스럽게 영화 인사이드아웃이 떠오르네요)
이런것도 우울의 증상이 될 수 있나요?
우울한 기분과 울컥함
: 우울의 다양한 모양 중 첫 번째는 '우울한 기분'과 '울컥하는 마음'이라고 합니다. 사람들은 쉽게 매우 절망적이거나 슬퍼서 아무것도 못하고 누워있어야만 우울한 상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울감이 찾아오기 시작할 무렵엔 사소한 일들에 기분이 가라앉거나 이전에는 아무렇지 않았던 말들에 상처를 받는 등 주관적인 기분상태가 변하는 것이 시초라고 합니다. 내 마음이 사소한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면 우울이라는 감정이 자신을 찾아오고 있는건 아닌지 한 번 고민해볼 필요가 있을 것 입니다.
흥미 감소와 무기력함
: 우울의 핵심적인 증상 중 하나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것'이라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감정이 폭발하는 것외에 감정이 줄어드는 것 또한 우울의 핵심적인 증상이라 합니다. 이를 '흥미의 감소' 또는 '무기력감'이라고 말한다고 합니다.
쉽게 말해 삶의 의욕이 떨어지는 것 또한 우울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인 것이지요.
식욕과 체중 감소, 폭식과 체중 증가
불면증과 과다 수면
정신 운동성 초저와 정신 운동성 지체 (초조해지거나 느려지고, 짜증나고 폭발할 것 같아요)
변덕스러움과 혼재성 양상
피로감과 활력 상실
두통, 어지럼증, 소화불량, 손발 저림 등 신체화
자기비난과 과도한 죄책감
집중력과 의사 결정력 저하
후회 증가, 부정 편향
자살 충동
문제는 이 증상들이 스며들듯이 찾아와 우리가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하는 것 입니다.
만약 일상에서 무언가가 재미없어지고 하고 싶은 일이 사라졌다면 잠시 멈추어 내가 우울하지 않은지 돌아봅시다.
평소와 달리 친구를 만나거나 밖에 나가고 싶은 생각이 사라졌다면 과도한 스트레스에 침몰되어 무기력해지지 않았는지 점검해보며 자신을 달래주면 좋겠습니다.
평생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한 번이라도 해봤다는 사람은 꽤나 많습니다.
평생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한 번이라도 해봤다는 사람은 꽤나 많습니다. 그 중에서 정말 진지하게 자살 생각을 해본 사람의 비율은 전체 인구의 약 10%라고 합니다. 내 옆에 있는 10명 중 한 사람은 심각하게 죽음을 생각해본적이 있다는 말이죠.
자살에 대한 생각은 누구나 할 수 있고 누구나 합니다. 돈이 많든 적든, 주변인들과 사이가 좋든 나쁘든, 직장이 있든 없든. 자살 생각은 특정한 누군가를 피해가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안해본 사람도 나중에도 하지 말라는 법도 없습니다.
자살을 생각하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위험 요인은 바로 사회적 고립감이라고 합니다. 내가 사회에서 쓸모없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 때,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느낄 때, 세상에 철저히 혼자라는 고립감이 들 때 자살에 대한 문턱은 낮아집니다. 이처럼 자살에는 사회적 영향이 매우 강하게 작용한다고 합니다. 자살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사회적인 문제이며 인간 관계가 핵심적인 내용이라는 뜻 입니다. 그리고 심리부검 대상자 중 88.9%가 정신건강 관련 문제를 가지고 있었으며 이 중 우울 장애가 64.3%였다고 합니다.
이러한 내용을 통해 저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우울장애와 자살은 나 혼자서 노력한다고 꼭 해결되는 것은 아닐지도 모르겠다고 말입니다.
위 책은 우리가 우울에 잠식되었을 때 살고 싶은 생각을 하고 우울을 떨쳐내기 위한 노력에 대한 가이드를 제안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솔직히 이런 가이드가 크게 와닿는 편도 아니고 잘 따라가는 편도 아닙니다. 오히려 너무 우울할 때는 '니가 뭔데 이래라 마라야?!'라는 생각까지 하는 편인 것 같습니다. 앞서 말했다시피 나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도 많으니까요.
대신, 정~말 우울할 때 읽고 크게 와닿은 챕터가 하나 있어서 공유드리려고 합니다.
살고 싶다는 마음을 주는 단 한 명 생각하기.
자살이라는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생각되어야 하는 이유는 인간 관계와 사회적 고립감이 큰 역할을 한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우리를 살고 싶게 하는 요인도 인간 관계와 사회적 유대감에서 찾을 수 있을 것 입니다.
너무 너무 외롭고 짜증날 때. 죽고 싶을 정도로 분하거나 감정 조절이 안되고 불안하고 우울 할 때.
한 번 지금 그 상황에서 여러분의 주변을 돌아봅시다. 그리고 나를 생각하는 사람을 한 명 떠올려 봅시다.
물론 그런 상황에서는 잘 떠오르지 않겠지요. 앞서 말했듯 사회적으로 고립되고 나는 아무한테도 도움이 되지 못하는 듯한 기분이 나를 잠식해버렸으니까요. 하지만 나를 위한 노력을 해보시길 부탁드립니다.
그 사람은 꼭 대단하거나 깊은 관계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오늘 마주친 누군가 한 사람, 지금 연락할 수 있는 누군가 한 사람, 이 글을 쓰고 있는 저 혹은 당신을 잠식시켜버린 우울이라는 감정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 노력중인 작가를 생각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가 지금 이 순간에도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함께 살아간다는 사실을 기억해주세요. 우리를 살게 하는 것은 그저 누군가의 존재니까요.
우리의 감정은 소중하니까요.
✍️나의 한 줄 평✍️
여러분도 눈에 보지이 않는 자신의 마음을 살피고 정확하게 인식해 수정하고 싶어서.
혹은 복잡하고 혼란한 마음속을 한겹씩 벗기고 싶다면 위 책을 경험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2023년 2월 11일 올해의 세 번째 독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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