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가난할 수밖에 없는 이유
인생의 성공을 위한 아주 위험한 조언
나는 40대 중반쯤 되면 뭔가 되어 있을 줄 알았다. 지금까지 열심히 살았으니 거기에 대한 보상이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잘 모르겠다. 이런 똑같은 고민을 계속한다는 것도 나를 힘들게 한다. 10대 때는 20대가 되면이라 생각했고, 20대 때에는 30대가 되면 뭔가 크게 달라져 있을 것 같았다. 30대는 더더욱 그랬다. 내 인생에 있어서 큰 변화들이 많았기 때문에 40대 때는 뭔가 확실하게 달라져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딱히 없다.
생각하기 나름이겠지만, 결혼한 거, 자식 하나 잘 키우고 있는 것이 내가 남은 것이라면 남은 것일 수도 있다. 그럼 나는? 누군가의 와이프며 누군가의 엄마가 된 일. 그리고 다시 직장으로 돌아온 일이 남아있다. 내가 나에 대해서 기대가 컸나 보다. 이걸로는 만족이 안 된다. 도대체 나는 나에게 어떤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던 것일까?
‘딱히 생각해 보면 뭐가 간절하게 되고 싶었다’라는 것도 없다. 늘 내 카톡 대문 앞에 쓰여 있는 것처럼 언젠가는 “멋진 여성 CEO”가 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래서 내가 유독 사장님한테 관심이 많았나 보다. 어떻게 경영을 하는지,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는지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유심히 봤던 것을 지금 이렇게 글로 쓰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럼 나는 CEO가 왜 되고 싶었던 걸까? 회사를 그만 두기 전, 모든 회사원들이 3년 차 5년 차 10년 차쯤에 느끼는 그런 시기가 내게도 왔었다. 그때 한참 스티브 잡스에 관한 어록들이 유행했고, 그의 책이 열심히 팔렸던 시기였다. “다시 태어나도 그 일을 하고 싶은가?”라는 그의 유명한 질문이 내게 계속 맴돌았다. 그때 나는 내가 만나는 사람마다 물어봤다.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만족하세요? 다시 태어나도 그 일을 하고 싶으세요?”라는 질문에 YES라고 대답한 사람은 사장님밖에 없었다. 다시 태어나도 그 일을 하고 싶을 만큼 지금 하고 있는 일에 YES라고 말한 사람은 자신이 선택했고, 죽을 만큼 노력도 해봤고, 거기서 성공이라는 것을 느껴봤기 때문에 선택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나도 언젠가는 그렇게 사는 CEO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결국 내가 원한 것은 CEO라기보다, 내가 선택한 삶, 내가 한 번쯤 미치고 싶은 일을 해 보고 싶고 그 안에서 성공이라는 것도 맛보고 싶은 것이다. 정말 안타깝게도 나는 한 번도 미쳐서 살아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열심히는 살았지만 미쳐보지는 못했다. 미치기 직전까지는 가봤는데, 그 임계점을 넘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게 아직도 내게는 늘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언젠가 사장님은 내게 이런 말씀을 해 주셨다. “위험한 조언이긴 한데,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돈을 꿔서라도 해라. 돈은 벌어서 갚으면 되지만, 시간은 되돌릴 수 없더라”
많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핑계는 “돈이 없어서요.”라는 핑계이다. 그런데 그것은 가장 그럴듯하게 나를 포장하는 핑계이다. 돈이 없어서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어떻게 저런 아이디어가 나왔을까 감탄하다 보면 그 사람은 돈이 없었기 때문에 더 절실했고, 그랬기 때문에 더 많은 연구를 통해서 아이디어를 낼 수밖에 없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사람들은 정작 중요한 것을 모른다. 정말 사장님 말씀처럼 돈은 어떻게든 벌어서 갚으면 되지만 놓쳐버린 시간은 다시 되돌릴 수도 벌어서 갚을 수도 없는 것이다.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누구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시간. 부자들은 그렇기 때문에 돈이 있다면 시간을 산다는 말을 한다.
"사람들이 가난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는 자신의 시간을 함부로 했기 때문이다."
사장님 말씀을 듣고 정말 반성을 많이 했다. 나는 아이 엄마이니까... 지금은 아이와 함께 해야 하니까, 아이랑 있는 시간은 소중하니까... 물론 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틀린 말이기도 하다. 보기 좋고 듣기 좋은 핑계로 나 자신을 속였었다.
이런 빛깔 좋은 핑계로 나는 정말로 아이와 함께 있을 때 아이에게 열정적으로 놀아준 적이 있었나? 솔직히 그 핑계로 게으름을 피우기도 했다. 오히려 정말 정신없이 바쁠 때 시간을 쪼개서 아이에게 열중할 수밖에 없었을 때 그때 정말 열과 성을 다해 아이와 함께 보냈던 것 같다.
사장님도 앞에 전제 조건을 붙이셨다. “위험한 발언이지만...” 하지만 이 말을 제대로 알아듣고 실천에 옮기는 사람이라면 무슨 말인지 정확히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 무리해서까지 할 수는 없지만, 내가 그토록 하고 싶은 일이라면, 그토록 미쳐보고 싶은 일이라면 꼭 해봐야겠다.
그래서 50대에는 지금처럼 똑같은 후회는 하지 않고 싶다. 그때 거창하게 성공이라는 단어를 내게 쓸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을 그때 하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는 하지 않을 것이다. 나에게 있어서 오늘은 다시 오지 않는다. 오늘이 내게 있어서 가장 젊은 날인데, 더 이상 나 자신을 속이는 핑계는 대지 말고, 진짜 하고 싶은 일들을 많이 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