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살자!
뉴스를 보다 보면 속 뒤집어질 때가 많다. 누구는 부모 잘 만나서 편하게 군대를 다녀오던가, 아빠 카드로 힘든 줄 모르고 산다던가, 태어날 때부터 금수저 물고 태어났으니 나처럼 아등바등하면서 어떻게 하면 돈을 벌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살지 않아도 되고, 진짜 세상은 억울하고 불공평한 것 같다.
이런 뉴스를 접할 때면 의욕 상실이 된다. 아무리 내가 발버둥 쳐도 엄마 찬스, 아빠 찬스 한번 쓰는 사람이 나타나면 그 사람 앞에서 도루묵이 되니 짜증이 나다 못해 화가 날 때가 있다.
그런 나를 보면 사장님은 “네가 못한다고 억울하게 생각하지 마라. 세상은 원래 억울하고 불공평한 거야. 인정할 것을 인정하고 살면 네가 편해.”라고 하셨다.
사장님은 태어날 때부터 몸이 불편하셨다. 그래서 학교 다닐 때 운동회 참여를 한 번도 못하셨다고 한다. 운동회뿐만 아니라 체육시간, 교련시간은 아예 참석을 못 하셨다고 한다. 회사에서 가는 등산도 그렇고, 다른 사장님들이 많이 치시는 골프도 못 치신다. 그런 거 생각하면 너무나도 억울하다고 한다.
어렸을 때 너무나도 가난해서 제대로 병원에 다니지 못했던 것도 억울하고 그래서 여러 번 죽을 고비를 넘겼던 것도 억울하다고 한다. 남들은 “그 덕에 네가 공부도 열심히 하고 노력했기 때문에 지금의 네 모습이 된 거잖아 “라고 말하지만, 그래도 억울한 것은 억울한 것이다.
“나는 내가 가진 것이 없었기 때문에 사람들보다 더 많이 일했다. 내가 다른 사람들처럼 똑같이 했다면 할 수 있는 일들이 없기 때문에 더 많은 노력을 했다. 이것도 억울하다고 생각하면 진짜 억울한 일이다. 나는 매일 코피 쏟아가며 공부해야 했고, 미친 듯이 하루하루를 살아가지 않으면 남들보다 할 수 없는 일이 너무나도 많았기 때문에 억울했다.
인생을 억울한 것만 놓고 본다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해. 다시 태어나지 않는 한 바꿀 수 없다는 것이 있다면 인정하고 사는 게 더 편하지 않을까? “
억울한 것을 따지면 나보다 사장님이 훨씬 더 많을 것이다. 괜한 투정 한번 부렸다가 호되게 혼난 기분이었지만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세상이 불공평하다고 억울해하면 뭘 할까? 내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것도 아닌데... 그렇다고 포기하며 사는 것은 아니지만, 그 안에서 내가 분명 할 수 있는 일들이 더 많다는 것을 왜 잊고 살았을까? 불평불만을 하다 보면 사물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불평불만의 검은 기운이 내 눈과 마음을 가리는 것이다.
억울한 것은 억울한 것이고, 나는 내 안에 행복을 찾으면 된다. 사장님 말씀처럼 똑같이 골프를 쳐야지만 만족감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자꾸 내가 가질 수 없는 것들을 부러워하면 나만 괴롭고 나만 자괴감이 들며 나만 우울하게 된다.
세상은 원래 불공평한 것이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자. 그렇다고 내가 행복해지지 못하는 이유는 없다.
억울함에 대해서 찾아보다가 우연히 2020 백상 예술 대상에서 배우 오정세 님의 수상 소감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의 수상 소감에서 나는 그 답을 찾았다. 불공평한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어떤 작품은 성공하기도 하고, 어떤 작품은 심하게 망하기도 하고, 어쩌다 보니까 이렇게 좋은 상까지 받는 작품도 있었는데요. 작업한 100편 다 결과가 다르다는 건 신기한 것 같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100편 다 똑같은 마음으로 똑같이 열심히 했거든요.
돌이켜 생각해보면 제가 잘해서 결과가 좋은 것도 아니고, 제가 못해서 망한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세상에는 열심히 사는 보통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 분들을 보면 세상은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꿋꿋이 열심히 자기 일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똑같은 결과가 주어지는 것은 또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좀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망하거나 지치지 마시고, 포기하지 마시고, 여러분들이 무엇을 하든 간에 그 일을 계속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자책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의 탓이 아닙니다. 그냥 계속하다 보면 평소와 똑같이 했는데 그동안 받지 못했던 위로와 보상이 여러분들에게 찾아오게 될 것입니다. 저한테는 동백이가 그랬습니다. 여러분들도 모두 곧 반드시 여러분만의 동백을 만날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불공평한 세상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실망하거나 지쳐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무엇을 하든 간에 그 일을 계속하면 된다. 불공평하다고 불평하는 사람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전하면서 사는 사람의 세상은 분명 다를 것이다. 나만의 동백이를 만나기 위해서는 계속 그 길을 가는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