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당신의 상처가 누군가에게 빛나는 진주로 느껴질 것입니다.
한동안 너무 힘들어서 매일 혼자 울었다. 나는 열심히 산다고 사는데 왜 이렇게 마음 아픈 일들이 자꾸 생기는지 모르겠다며 하나님을 원망하기도 했었다. 하나님을 믿으면 하나님은 나를 보호해 줘야 하는 게 아냐?라며 따지기도 했었다. 일부러 교회도 열심히 나가고 성경공부도 열심히 하고 교회에서 하라는 봉사도 하고, 성경책도 열심히 읽었지만 나아지지 않았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내가 하나님이어도 이렇게 조건부 사랑을 하는 사람을 보호해 주고 싶지는 않았을 것이다.
“내가 이만큼 했으니 하나님도 나에게 이만큼 해 주세요.”하는 내 마음을 보셨기 때문이다.
철저히 무너졌고, 철저히 외로워졌다. 항상 바닥을 기고 있는듯한 모습이었다. “항상 기뻐하라”라고 했는데, 어디서 무슨 기쁨을 누려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같이 성경공부했던 사람들이 나보고 앞으로 잘 될 거라고 한다. 이렇게 하나님 말씀 열심히 읽고 쓰고 공부하니 잘 될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해 줬다.
나는 속으로 그들을 비웃었다. ‘진짜 그럴까? 너희가 믿는 하나님과 내가 믿는 하나님은 다른가 보다. 너희의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이지만 나의 하나님은 복수의 하나님이시고, 잘못한 사람들을 벌주시는 하나님이야.’
어느 날 방송 프로그램을 보다가 한 목사님의 간증을 듣게 되었다. 술만 마시면 폭력적으로 변하는 아버지, 매번 아버지에게 맞아 집 나가는 엄마, 지독한 가난,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던 어린 시절 그는 정말 죽으려고 산으로 갔다. 죽기 직전 그는 산속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왜 나에게 이런 고난을 주십니까!!라고 외쳤다고 한다. 이런 나를 어디에 쓰시려고 이렇게 살게 하십니까!!! 했다.
죽기 직전 눈을 감았는데, 자신의 일생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것을 보게 되었다. 구석에서 엄마가 아빠한테 맞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울고 있는 어린 그가 있었고, 커가면서는 가죽 허리띠로 이유 없이 맞고 있는 자기 자신을 보았다고 한다. 그런데 형체는 보이지 않지만 그런 자신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누군가가 있었다는 것을 그는 보았다고 한다.
그때 하나님은 어느 상황에서나 자기와 함께 계셔주셨고, 자기 자신보다 더 아파하셨다는 것을 알게 해 주셨다. 그러면서 그때 주신 마음이 ‘상처받은 사람만이 다른 사람들의 상처를 이해할 수 있다’는 깨달음을 안고 이제는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해 주는 목사님이 되었다는 이야기였다.
'말도 안되는 이야기야!'하며 넘어갈 수도 있는 그런 이야기인데, 이상하게 그분의 이야기가 나에게 다가왔다.
그 분의 이야기 인줄 알았는데, 결국에는 내 이야기인 것처럼 느껴졌다. 내가 너무 힘들어 할때도 나를 안타깝게 바라봐주는 누군가가 있었을 것 같다. 그리고 그분의 이야기처럼 나의 상처들로 인해 내가 다른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너무나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던 그날 내가 썼던 일기다.
"지금 내가 이렇게 힘든데 누가 누구에게 말을 하나요?? 하나님 저는 위선자가 되기 싫습니다. 나처럼 상처 많은 사람이 남들에게 위로를 할 수 있을까요? 그분들께 힘내세요! 라는 말을 어떻게 할 수 있습니까!!!" 정말 따지듯이 물어봤다.
둔한 나는 답변을 주셨어도 못 알아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어제 들은 목사님의 말씀을 듣고 꼭 그 말이 내게 해 주시는 말처럼 느껴졌다. 상처받았던 사람만이 다른 사람들의 상처를 이해할 수 있다는 말.
여자로서 겪지 않아도 되는 일들을 많이 겪었다. 포상기태임신이라는 희한한 상태에서 유산도 해 봤다. 지독한 산후우울증으로 너무나도 힘든 시간들도 보냈었다.
경험 없는 사람이 유산한 엄마들의 마음을 안다는 건 연애를 책으로 배우는 것과 다름이 없다. 하지만 나는
그 상처를 알고, 그 아픔을 경험해 본 사람이기 때문에, 그냥 다 이해한다는 포옹 한 번에 그들의 마음을 위로할 수 있을 것 같다.
하나님이 내게 원하시는 것은 이런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의 상처들이 이렇게라도 사용된다면 정말로 감사할 것 같다.
이때 나는 경력단절 여성들을 위한 강연을 하기로 했는데, 상처 많은 내가 누가 누구를 위로하는 말을 어떻게 하냐고 따지듯 하나님께 말했던 것 같다. 그때 목사님의 간증을 듣고 정말 많이 울었다. 더 많은 사람들을 품으라고 나에게 이 상처를 허락하신 거구나... 그렇게 하나님은 나의 상처들을 진주로 빚어나가셨다.
상처 입은 조개가 진주를 품는다고 했다. 나에게는 상처였지만 그것이 진주로 빛날 때가 있다. 내게는 상처많은 그녀들이 품고 있는 진주가 느껴진다. 지금은 너무 아파하지만 상처를 품으면 그것이 성숙되어 빛나는 진주가 될 것이다.
가끔 골드미스들이 내게 묻는다. "결혼 꼭 해야 해요?" "아니, 꼭 하지 않아도 돼. 어불성설이긴 하지만, 아이는 꼭 한번 낳아보라고 말해주고 싶네. 결혼 한 것에 대해서는 후회한 적도 있지만, 아이를 낳은 것에 대해서는 한 번도 후회해 본 적이 없어. 산후 우울증으로 너무 힘들었던 기억도 있지만, 지금은 그 아이 때문에 살아. 나는
만약 하나님이 나에게 다시 삶을 살게 해 주신다고 해도, 고민하지 않고 커리어 우먼보다 엄마로서의 삶을 택할 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