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인생이 뜻대로 되지 않다고 생각이 들 때 읽어보렴.

인생에는 반전이 있어!! 기대해봐!

by 퀸스드림


어제는 수능시험 보는 날이었어.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11월에 치르는 시험이 12월로 연기되었단다. 오늘 신문을 보니 첫 페이지에 수능시험을 보는 딸과 엄마가 시험장 앞에서 둘이 꼭 끌어안고 있는 모습이었어. 그 모습을 보니 왠지 코끝이 찡하더라.



전에는 아무렇지도 않았던 이런 장면들이 이제는 엄마 눈에 들어오는 걸 보면 엄마도 나이를 먹었다는 증거인가 봐. 한 장의 사진이었지만 그 사진 한 장이 많은 것을 말해주는 것 같았어. 12년 뒤에 엄마랑 너도 이러고 있겠지? 이제 몇 달 뒤 초등학교 입학을 준비하는 너를 두고 대학 입학을 상상하는 엄마도 웃기는 것 같다.



엄마는 말이야 네가 건강하게 태어나 준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했어. 그런데 네가 이번에 초등학교에 입학한다고 하니까 엄마도 모르게 조금 욕심이 생기더라. 그전까지는 꿋꿋하게 엄마 소신껏, 너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서 선택한다고 했는데 솔직히 주변 이야기에 흔들리더라고.



네가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이번에 국립 초등학교에 원서 넣었다가 떨어졌단다. 교회 앞에 있는 곳이라 되면 이사 가는 것도 생각했는데, 워낙 경쟁력이 있는 곳이다 보니 추첨에서 떨어졌어. 그전부터 엄마는 기도했어. 결과 발표날 떨어져도, 붙어도 감사 기도를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막상 네가 떨어지니까 엄마가 지원해서 떨어진 것보다 더 서운하더라. 90명 뽑는 곳에 2600명 이상이 와서 내심 쉽지 않겠다 생각했는데도 불구하고 막상 떨어지니까 기분이 좀 그렇더라고. 엄마도 모르게 욕심냈나 봐. 그런데 너는 오히려 집 근처에 있는 공립학교에 가니까 좋아하더라. 친구들이랑 같이 갈 수 있다며... 순간 엄마는 조금 부끄러웠어. 너를 내 뜻대로 하려고 했던 것에 대해서...







엄마가 여기에다 말할게. 이제는 엄마 뜻대로 하지 않을게. 너는 나이는 어리지만 지금껏 봐도 잘 해왔어. 네가 어떻게 했는지 엄마가 이야기해 줄게. 네가 3살 때 엄마한테 발레학원에 보내달라고 했어. 아마도 친척 언니들이 다니는 것을 보고 너도 하고 싶어 했던 것 같아. 그런데 엄마는 3살 아이에게 학원은 좀 아니라고 생각했거든. 그래서 “네가 5살이 돼도 그 마음 그대로면 엄마가 보내줄게!”하고 약속을 했지. 그런데 너는 5살이 되자마자 엄마한테 “발레 학원 보내줘!!”라고 했고, 엄마는 너와의 약속을 지키려고 학원 등록을 해줬단다.



원래 엄마 생각이었다면 아마 안 보냈을 거야. 아직은 좀 놀아도 될 때라고 생각했거든. 5세 아이 발레는 놀이 수준이라 그냥 가서 1시간 잘 놀고 오면 좋겠다 하는 마음으로 보냈어. 그런데 너는 네가 하고 싶은 일을 2년이나 기다려서 그런지 월반을 하더라. 결국에는 7세 언니들하고 같이 발레 수업을 받는 너를 보면서 엄마도 생각을 바꾸게 되더라. 엄마 생각이 다 맞는 것은 아니구나... 하고.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수업에 참여하지 못하지만 아직도 엄마에게 발레학원을 보내달라고 하는 너를 보면서 좋아하는 일은 반드시 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어. 그게 엄마가 원하는 일이건 아니건 그것보다도 네 선택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이런 일들이 몇 번 있었어. 너는 5살 때 엄마한테 영어유치원을 보내달라고 했지. 엄마는 너를 영어유치원에 보낼 생각이 전혀 없었어. 아직은 네게 돈 쓸 때가 아니라 생각했어.(미안~) 그리고 엄마가 지금까지 봐왔던 혹은 들어왔던 소문에는 돈만 쓰지 그것에 비해 효과도 많지 않다고 생각했지. 차라리 그 돈을 모아놨다가 네가 정말 필요할 때 쓰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지. 그런데 너는 이미 엄마 사용법을 아는 것 같더라. 엄마가 “7살 돼도 그 마음이면 그때 가서 다시 생각해 볼게” 했는데, 너는 이미 다른 사람들에게 “엄마가 7살 되면 보내준대요!!!”라고 말하고 다니더라고.



엄마는 너를 통해서 믿음이라는 것을 배웠다. 믿음이라는 것이 저런 것이구나...

능력 없는 엄마도 너의 믿음을 통해서 능력 있는 엄마가 될 수밖에 없더라. 이게 벌써 작년의 일이네. 엄마랑 너랑 손잡고 영어 유치원 방문도 해보고 커리큘럼도 보고 또 면접도 보는데, 너는 선생님께 아주 자신 있게 말하더라고.



“나는 여기에 오려고 2년이나 기다렸어요!!”



이런 너를 엄마가 어찌 보내지 않을 수가 있겠니. 솔직히 엄마는 올해 엄마의 개인 사업을 시작하려고 했어. 그런데 막상 그렇게 하면 일 년 정도는 수입이 거의 없을 거라 생각했지. 그러면 네가 원하는 유치원에 보낼 수가 없잖아. 엄청 고민도 많이 하고 주변에 조언도 많이 얻었단다. 그러다 낸 결론이 부모는 자식을 이길 수 없다는 거. 물론 옛 어른들이 말씀이지만 정말 엄마 마음도 그렇더라고.






그때는 무척 속상했어. 다른 이유도 아닌 돈 때문에 엄마가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해야 한다는 사실이... 하지만 엄마와는 반대로 네가 원하는 유치원에 가게 되어서 너무나도 좋아하는 너를 보면서 절대로 엄마의 마음을 보일 수가 없었단다. 그냥 다독거리면서 다음 기회를 만들 수밖에...



그런데... 참 이상하지? 엄마가 입사하고 한 달 뒤 코로나19가 크게 번지면서 상황이 완전히 반전되더라. 만약 엄마가 엄마의 꿈을 이루기 위해 개인 사업 (코칭센터)을 시작했다면 지금쯤 아마도 폐업 신청을 하지 않았을까 해. 코로나가 1년 이상 갈 거라고 그때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거든. 이미 많은 사람들이 폐업을 하고 있고, 힘들어하고 있단다. 갑자기 엄마는 엄청 운이 좋은 사람이 되었어.



인생에는 반전이라는 게 있더구나. 내 뜻대로 되지 않아서 정말 속상했거든. 엄마가 오래전부터 기획하고 준비했던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서 엄청 속상했지. 눈물을 머금고 출근한 적도 있었는데, 지금은 사장님께 엄청 감사한 마음으로 회사를 다니고 있어. 물론 너에게도...



너도 살아가다 보면 네가 계획한 거, 그리고 오랜 시간 동안 준비했던 일들이 안 될 때가 있을 거야. 어쩌면 그런 일들이 더 많을지도 모르지. 그렇다고 계획 없이 사는 것은 더더욱 허망하단다. 지금 네가 가는 길에서 NO라는 답변을 들을 때 그건 포기하라는 뜻이 아니야. 잠시 멈추라는 뜻으로 해석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다시 한번 생각해봐. 그 길이 네가 정말 원하는 길이었는지를.... 그래도 그 길이 맞는다면 어떻게 하면 할 수 있는지를...



엄마는 지금 직장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해서 엄마의 꿈을 포기한 건 아니야. 오히려 직장 내에서 엄마의 꿈을 새롭게 꾸고 있지. 예전보다 시간이 없어서 그런지 시간을 쪼개서 살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코칭으로 봉사도 하면서 코칭 스킬도 늘리고 있고, SNS 활동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코칭으로 엄마를 알리고 있단다. 급여를 받으면서 하고 있으니 마음이 조급해지지도 않고, 더 꼼꼼하게 준비할 수 있게 된 것 같아. 어쩌면 그전보다도 더 큰 꿈을 꾸며 새롭게 계획하고 있단다. 그래서 매일매일이 설레어졌어.






직선으로 가야만 그 길을 가는 건 아니더라고. 우회하더라도 네가 가야 할 길이라면 언젠가 그 길을 가게 되더라. 삶이 네 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 때 너무 심하게 좌절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네가 선택한 길이 다 맞는 길이 아닐 수가 있거든. 어쩌면 그럴 확률이 더 클 수도 있지. 그렇기 때문에 잠시 stop!라는 말을 들었을 때 오히려 감사 기도를 드릴 수 있는 여유를 가져보자. 솔직히 엄마도 어려워! 하지만 그렇게 했을 때 마음의 평안을 금방 찾을 수 있더라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감사한 일은 있거든. 힘들 때일수록 감사한 일을 찾아보렴. 너무 교과서적인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이건 진짜 엄마가 마음이 심란하고 인생이 흔들리고 있다고 느낄 때 자주 사용했던 방법이니 믿고 따라 해봐도 좋아!



네 인생이 흔들리고 있더라도

응원하고 있을 엄마가.






PS: 겨울날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니지는 않았으면 좋겠어. 어제 엄마가 퇴근길에 그러고 다니다가 넘어졌는데 온몸으로 아스팔트와 맞닿으니 진짜 아프더라. 양 무릎뿐만 아니라 얼굴까지 다칠 뻔했는데 다행히 그때 손이 나와 주었어. 말로 하면 잔소리라 할까 봐 글로 쓴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