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에서 손해 보는 것 같아 속상할 때 읽어보렴

관계에 있어서 정확한 계산은 하지 마라. 약간은 손해 봐도 괜찮아.

by 퀸스드림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 언니들이 풀었던 문제집을 받아서 연산 문제를 풀어보는 너. 숫자가 10을 넘어가면 “엄마! 손가락 좀 빌려줘봐 봐." 하며 엄마의 손가락까지 접었다 폈다 하면서 계산을 하는데 엄마는 이 모든 게 신기하기만 하다. 아기였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초등학교에 간다고 공부를 한다는 게 신기할 뿐이다.



너의 돈 계산은 엄마를 웃게 한다. 백 원짜리 다섯 개와 십 원짜리 다섯 개는 얼마일까? 하는 질문에 오백만 오십 원이라고 답하는 너. 할머니가 천 원짜리 한 장을 주면 “이렇게 많이!!!” 하며 입을 쫙 벌리며 좋아하는 네 모습에 엄마도 금방 따라 웃게 되더라. 현금 사용보다 카드 사용하는 것을 많이 보는 아이들에게는 더더욱 현금의 가치를 잘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지금은 돈 계산을 못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고, 아직은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너도 초등학교만 들어가도 돈 계산에 정확해질 거야. 이건 누가 가르쳐줘서 아는 것보다 아이들도 돈의 가치를 알게 되니까 스스로 계산법을 터득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엄마는 말이야, 돈에 대해서는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야. 단순한 돈 계산 말고 돈을 증식하는 방법이라든지, 투자하는 방법 등은 네가 확실하게 공부하고 가야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단다.



그리고 더 중요한 건 돈은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쓰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돈이 네게 칼이 될 수도 있고 네 삶에 보탬이 될 수도 있단다. 양날의 칼을 가진 돈에 대해서는 꼭 공부해 보길 바래.






너도 알겠지만, 엄마는 책을 읽으면 늘 정리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잖니.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시점에서 보면 거의 1000권이 다 되어 가는데, 책을 읽으면서 공통점이 느껴졌어. 뭐냐면 성공한 사람들은 기버(Giver)라는 것이더라. ('The go giver’라는 책에서 보면 Giver란 ‘대가를 바라지 않고 주고 또 주는 사람’을 말한다)



그리고 어느 책에서도 마지막에는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눌 줄 아는 사람이 되라고 하더라. 왜 그들은 그런 말을 할까? 엄마는 거기서부터가 궁금했어. 물론 돈을 많이 벌어서 나 혼자서 쓰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 좋은 일도 하면 좋지. 보람도 되고. 하지만 단지 보람을 얻기 위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똑같은 말을 하지는 않을 거야. 그렇게 말하는 대는 분명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어.



참 이상하지 않니? 왜 Giver를 하는데 성공하는 것일까? 그 사람들은 돈이 많아서 Giver를 하는 것일까? 처음에는 엄마도 그렇게 생각했어. 원래 가진 것이 많기 때문에 줄 수도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그렇기 때문에 어떤 일을 해도 성공할 확률이 큰 게 아닐까 하는 생각. 이런 게 일반적인 사람들이 생각하는 거지.



엄마는 이런 말을 사장님한테도 들었단다. 엄마 사장님도 그 분야에 있어서는 성공한 분이시거든. 그런데 그분도 엄마한테 똑같은 이야기를 해 주시는 거야. “많이 베풀어라. 네가 가진 것을 다 주어라. 어떻게 하면 그 사람이 성공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라.” 처음에는 그냥 잔소리처럼 여겨졌던 말이 엄마도 책을 읽다 보니 책 속에서도 같은 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Giver가 바로 성공 기법이구나!!!




엄마가 모임을 만들어서 운영하고 있는 거 알지? 엄마는 처음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어. 엄마는 인간관계를 위한 황금률이 있다는 것도 몰랐을 때였단다.



매월 첫 번째 주 토요일에 모이는 조찬모임이었는데, 모인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더라. 다들 아이를 양육하는 엄마들이고 일하는 엄마 혹은 가정을 돌보는 엄마들이라 자신의 시간을 갖는다는 것이 쉽지 않았지. 하지만 한 달에 한 번만큼은 자신을 위해 시간과 돈을 투자할 줄 아는 그런 여성이 되고 싶었던 거야.



그런 여성들의 모임인 만큼 얼마나 다들 열성적이고, 대단한 분들이겠니. 정말 좋은 모임을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이분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했지. 그때 엄마가 그 말씀을 생각해 낸 거야. 내가 받고 싶은 대로 이분들을 대접하면 되겠구나...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_ 누가복음 6장 31절



그래서 장소도 가장 좋은 장소, 커피 한 잔을 마셔도 그 자리에서 바로 내린 커피, 빵 하나를 사더라도 갓 구운 빵을 대접했고, 한 달 동안 읽은 책 중에서 가장 좋았던 책을 선물하며 어떻게든 가장 좋은 것들도 대접하려고 했었단다. 그러다 보니 이 모임을 통해 엄마가 얻는 수익은 0원이야. 처음부터 수익을 만들려고 만든 모임이 아니었거든. 엄마처럼 자신의 환경을 바꾸고 싶고 무언가 달라지고 싶은 분들이 함께 서로 도와가며 윈윈할 수 있는 그런 모임을 만들고 싶었던 것이기 때문에 수익보다 모임에 더 신경을 쓰게 되었단다.



사람들은 이런 모임을 만들면 어떻게든 그 안에서 수익 거리를 만들려고 해. 처음에는 다 퍼주는 듯하다가도 나중에는 결국 수업료를 받던가, 회비를 받아서 그 안에서 자신의 수익을 만들기도 하지. 그런 원리를 몰라서 안 했던 것은 아니야. 그런 모임에 질렸기 때문에 그것과 다른 모임을 만들고 싶었단다.



어떻게 하면 함께하는 사람들을 세울 수 있을까를 고민했어. 그리고 그들의 장점들을 눈여겨보다가 그 사람들을 앞에 설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단다. 물론 엄마 혼자서 한 일들은 아니야. 함께 했었기 때문에 가능했었던 일이었지.





한편으로 보면 엄마한테는 손해였는지도 몰라. 엄마의 시간과 비용을 내고했으니까. 또 신경 써야 하는 부분도 있고, 고민해야 하는 부분도 있었기 때문에 더하기 빼기를 하면 아마도 마이너스였겠지.



그런데 말이야. 참 이상하더라. 분명 마이너스야 하잖아. 엄마는 주는 사람이니까.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고. 엄마는 그들 덕분에 더 재미있는 일들을 많이 벌리는 사람이 되었어. 회사를 다니면서 팟캐스트도 하고, 쇼핑몰도 하고, 또 모임을 통해 책을 써서 출판 작가가 되었어.



엄마가 만약 혼자였다면 절대로 할 수 없는 일들이지. 매년 1월에 발표하는 비전보드를 보면서 어떻게 하면 그들을 성장시킬 수 있을까. 내가 어떻게 하면 도와줄 수 있을지 생각해 봤어. 누군가를 행복하게 한다는 건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일이란다.



누가 시켜서 한 일이라면 못했겠지. 그냥 그 사람들이 좋아서, 더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했던 행동들이었어. 엄마는 정말 엄마가 받고 싶은 대로 그 사람들을 대했거든. 가장 좋은 것으로, 가장 좋은 장소에서, 가장 맛있는 것으로, 내가 도와 줄 수 있는게 있다면 최선을 다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으로 대했더니 그분들 또한 엄마한테 최선의 것을 주셨어. 이런 것들이 쌓이면서 인생이 점점 재미있어졌다. 모임 덕분에 강의도 할 수 있고, 강연하는 방송에도 나갔었단다. 또 독서를 위한 모임은 아니지만, 모임 안에서 책도 많이 읽고, 나눔과 선물을 했더니 13명의 작가를 만든 모임이 되어 있더라고. 덕분에 서울시에서 주최하는 책 읽는 대한민국 독서 동아리 대상도 받는 영광도 얻게 되었지.







성공이 무엇인지는 정의하는 사람마다 다를 것 같다. 누군가는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성공이라고 할 수 있고, 높은 지위에 올라가는 사람이 성공했다고 할 수도 있지.



엄마가 최근에 읽은 책 ‘빌 캠벨, 실리콘 밸리의 위대한 코치’라는 책에는 “나와 함께 일한 사람들이나, 내가 어떤 방식으로든 도움을 준 사람 중에서 훌륭한 리더로 성장한 사람이 몇 명인지”가 성공을 측정하는 방법이었어. 엄마도 빌 캠벨처럼 리더를 키우는 코치가 되고 싶다는 꿈이 생기더라. 그래서 그것을 엄마의 성공 방법으로 삼았어.



30년 뒤 엄마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리더로 만들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분명한 건 아마도 30년 후에도 코치를 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거야. 이 글을 너와 함께 읽을 때쯤 한번 세어보고 싶구나.



네가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날 거야. 사람들 때문에 힘들 수도 있고, 그 사람들 때문에 행복을 느낄 수도 있단다. 사람들 간의 관계란 쉽지 않음을 미리 이야기 두마. 하지만 이 법칙 하나만을 기억해 두렴. “네가 받고 싶은 대로 다른 사람들을 대한다는 것.” 이것은 아주 오랫동안 내려온 진리란다.



“많이 베풀어라. 네가 줄 수 있는 한도 내에서 가진 것을 다 주어라. 어떻게 하면 그 사람이 성공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라.” 엄마도 엄마 사장님께 들었던 말을 네게 똑같이 하고 싶구나. 분명 손해 보는 것 같다는 기분이 들 거야. 하지만 뒤돌아보렴. 네가 주었던 것들, 베풀었던 것들이 다른 모습으로라도 네 뒤에 와 있을 것이다.




항상 그런 Giver의 정신을 가지고 살았으면 좋겠다.




나의 모든 것을 네게 다 주어도 아깝지 않은

엄마가







PS: 양치질할 때 너무 힘주고 닦으면 나중에 엄마 나이 때쯤 이가 시리더라. 엄마도 외할머니한테 정말 많이 듣던 이야기인데, 잔소리라 생각하고 무시했더니 이런 고생을 하네. 잔소리라 생각하지 말고, 꼭 명심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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