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과의 관계가 힘들어질 때 읽어 보렴

숲을 보듯 그 사람을 바라봐줘라

by 퀸스드림


엄마 친구 중에서 일찍 결혼한 친구는 딸이 벌써 취업을 했는데, 우연히 서로 안부를 묻다가 딸아이 직장 생활 잘하고 있냐는 질문에 그만뒀다는 소식을 전하더라. 이유는 직장 내에서 사람들과의 관계가 어려워서 그만두었다는 말에 마음이 아팠다. 요즘 코로나라 직장 잡기도 쉽지 않은데, 그냥 좀 버텨보지...라는 생각도 들다가, 얼마나 힘들었으면...이라는 양가감정이 들더라.



정말 요즘에는 직장을 그만두는 이유가 일이 힘들어서라기보다 사람들과의 관계가 어려워서 그만둔다는 것이 1위가 될 만큼 사람들과의 관계가 쉽지 않은가 보다. 하긴.. 돌이켜 보면 엄마도 어렸을 때 직장 생활이 힘들었었는데, 그것이 일이 힘들었다기보다 사람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힘들어했었던 기억이 있구나. 누구나 다 한 번쯤 겪는 일인 것 같기도 하다.



쉽지 않지. 특히나 요즘에는 다들 외동아들 외동딸들도 많고 귀하게 자란 아이들이기 때문에 관계에 있어서 양보도 쉽지 않고, 엄마 때보다 더욱 치열한 경쟁을 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관계를 맺는다는 게 더 어렵게 느껴지는 것 같다.





네게도 이런 일이 생겼을 때 엄마가 뭐라고 이야기해 줄 수 있을까?



만약 직장에서라면 엄마는 네게 “실력을 키워라”라고 말하고 싶구나. 자신의 일에 대해서 자신만만한 사람은 사람들 간에 관계에 있어서도 자신만만할 수가 있어. 만약 일에 관해서 자신이 없다고 생각하면 사람들은 그것을 대안할 다른 방법을 찾게 되더라.



상사에게 잘 보이려고 한다거나, 좋지 않은 행동을 해서라도 실적을 올리려고 하거나, 뭔가 부정을 저지른다는 것도 생각해 보게 되지. 이런 모습들을 다른 사람들이 알게 된다면 거기서부터 관계에 흐트러짐은 생긴다고 생각해. 직장 생활에서 상사에게 아부하는 사람들을 보면 자신의 실력이 없기 때문에 그러는 경우가 많더라. 과도한 충성심으로 보는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기까지 하지. 그리고 눈치를 보면서 회사 생활에 파를 나누게 되고, 그 안에서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생기기도 한단다.



이런 사람들이 직장에 있다면 네가 봐도 불편하겠지? 그 사람들이 네 상사나 직장 동료라면 정말로 힘들 거야. ‘내가 과연 이런 사람들과 함께 있어야 하나?’ ‘이런 꼴 보려고 그렇게 공부해서 여길 왔나?’ 일도 쉽지 않은데 정말 사람들 사이에서 이런 신경까지 쓰려고 하니 직장 생활이 여간 힘들어지는 게 아니겠지. 이해하고 또 이해한단다.





엄마도 그랬어. 결혼 전 직장 생활할 때 이런 사람들이 눈에 들어오고 그 사람들과의 관계가 불편해지기 시작하면서 직장 생활이 재미 없어지더라. 여직원들 사이에서의 기싸움과 사내 정치의 피곤함은 말도 할 수가 없었지. 정말 일보다도 이런 사람들과의 관계가 너무 힘들어서 그만둘 생각을 한두 번 한 것이 아니었단다. 아마 어느 직장에 가던 이런 사람들은 꼭 있을 거야. 우스갯말로 직장 내에서 이런 사람이 없으면 바로 내가 그런 사람이라고 하잖니. 어디를 가나 또라이 있다는 말이지.



그런데 말이야 결혼 후 5년이라는 경력단절을 겪고 엄마가 다시 그 직장에 가니까 뭔가가 달라졌더라. 직장 생활이 훨씬 더 편해졌음을 알 수 있었어. 왜 그랬을까? 또라이가 퇴사했기 때문에 그런가? ^^ 그건 아닌 것 같아. 설사 또라이가 퇴사를 했더라도 다른 또라이가 또 생겨나는 게 사회생활이거든.



그럼 엄마가 또라이였던 것일까? ^^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다시 재입사하고 나니 회사 생활이 편해(?) 진 것을 보면 엄마가 그런 사람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하하하



확실한 건 엄마도 달라졌다는 것이다. 뭐가 달라졌을까? 우선 엄마도 사람 보는 눈이 달라졌다. 예전에는 엄마도 욕심이 많은 사람이었어. 사회적으로도 인정받기를 원했고 그렇게 살아야지만 정말 잘 사는 사람인 줄 알았었지. 지는 것도 싫었었고, 누가 나를 한 대 치고 가면 쫓아가서 두 대는 때리고 와야 성이 풀리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 예민하고 까칠하게 굴어야 일 잘하는 사람인 줄 알았었지. 나 자신이 실수한다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러니 다른 사람들의 실수는 더더욱 못 보는 사람이었지.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었는데, 모든 일에 있어서 완벽을 원했던 것 같아. (적어놓고 보니 또라이가 맞는 듯하구나. 하하하)



그랬던 엄마가 너를 낳고 양육하면서 하나씩 깨닫게 되었다. 또 5년간 경력단절 기간을 겪으면서도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도 알게 되었지. 너를 양육하면서도 실수를 많이 했고, 내 뜻대로 될 수 없는 일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단다. 이때 가장 많이 배우게 된 건 인내심이 아닌가 생각된다. 누군가를 기다릴 줄 아는 마음과 그 여유가 생기고 나서부터는 사람들과의 사이에서 인내심을 발휘하게 되더라.



다시 직장에 왔고, 그때 있었던 사람들도 대부분 그대로 있었지. 겉으로는 두 팔 벌려 환영했지만, 속으로는 그러지 못한 사람들도 여전히 있었고, 그때 엄마가 생각했던 또라이들도 여전히 있었단다. 하지만 엄마가 인간관계에 있어서 어렵지 않다고 생각된 건 그 사람들보다 엄마가 바뀌어서 그래.



이제는 누군가 실수를 하더라도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릴 줄 아는 엄마가 되었단다. 그리고 그 사람들도 누군가의 사랑스러운 아들딸이라는 생각에 엄마의 마음으로 그 사람들을 보게 되더라. 이건 네 덕이야. 그러니까 엄마도 더 이상 그 사람에게 화를 내지 못하겠더라.





사람을 볼 때 숲을 보듯 봐라.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봐라’라는 말이 있잖니. 그 말이 여기에 썩 어울리는 말은 아니지만, 엄마는 관계에 있어서 이렇게 해석했단다. 사람들을 볼 때 개개인 하나하나 디테일한 것까지 따지고 보면 괜찮은 사람은 아무도 없단다. 우린 모두가 연약한 인간이기 때문에 누구나 다 약점이라는 것이 있단다.


나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개미도 기어 다니고, 벌레도 가득 있고, 새가 와서 구멍을 내놓기도 하며, 햇볕을 많이 받아 뒤틀리기도 했잖니. 하지만 크게 숲처럼 그 사람을 보게 되면 아름답고, 멋있고, 뒤틀려 있으면 뒤틀린 대로 아름답고 구멍이 있으면 구멍 난 대로 아름답단다.



그렇게 큰마음으로 그 사람을 바라보면 미운 사람도 예뻐 보인다. 그리고 네 마음을 크게 가지고 그 사람을 봐주렴. 분명 그 사람도 그렇게 산다는 게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런 반박감에 너를 칠 수도 있단다. (이건 폭력을 말하는 게 아니라는 걸 알지?) 까칠하게 대할 수도 있고, 예민하게 너를 대할 수도 있어.



그럴 때일수록 그 사람에게 큰 소리로 인사할 것! 나중에 그 사람도 알게 될 것이다. 자신이 어떻게 행동했는지를... 그리고 속으로 미안한 마음도 있을 것이고, 네가 보통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만약 그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앞으로 계속 그 사람을 무시해도 된단다. 아직 성숙하지 못한 사람이기 때문에, 진짜 어른이 아니라 어른인 척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아이처럼 달래주기는 하되 깊은 관계는 맺지 말렴.



인간관계가 쉽지 않을 거야. 특히나 직장 내에서는 더더욱 그럴 것이란다. 그럴 때 꼭 엄마가 했던 이야기들을 되짚어 봤으면 좋겠다. 오늘 엄마 친구한테 전화해서 그 아이에게도 이야기해 줘야겠다.




현명하게 인간관계를 잘 극복할 너를

응원하는 엄마가






PS. 직장생활에서는 실력도 중요해. 착하기만 하고 마이너스를 내는 사람은 필요 없단다. 그렇다고 실력 좋고 인간성 나쁘다는 게 좋다는 말은 아니야! 알지? 너무나도 기본적인 말이라 말로 하면 네가 잔소리라고 할까봐 글로 적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