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수록 세상과 맞짱 한번 떠 보자! 죽지 않아!!!
억울해 죽겠다. 내가 들어갈 집은 법이 바뀌었다면서 임차인이 못 나가겠다고 하고, 내가 있는 집은 아직 만기도 1년이나 남았는데, 집주인이 월세를 올린다고 한다. 못 올리겠다면 자기가 들어와서 살 테니 1년 뒤에 나가라고 한다. 억울한 사정을 부동산에 말했더니 요즘 집값이 워낙 올라버려서 차라리 월세를 조금 더 올려주고 2년을 계약하는 게 더 나을 거라고 한다. 앞으로 집값은 더 오를 테니까..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돈으로는 전세는커녕 월세로 가려고 하면 그것보다 돈을 더 줘야 하니까... 이사를 하면 이사 비용도 몇 백만 원 드니 차라리 월세를 올려주라고 한다.
나는 내가 들어가려고 하는 집에 못 들어가고 내가 있는 곳은 올려달라고 하고... 세상에 무슨 이런 일이 있나? 누구를 위한 법인가!! 게다가 집주인은 전도사라고 한다. 나는 그 말이 더 무서웠다. 하나님의 일을 한다는 사람이 더 무섭구나...
부동산 법이 5% 내에서 올려야 한다고 하니 1년 뒤 나가라고 한다. 막무가내다. 그 뒤로 1년 동안 살 곳이 없으니 울며 겨자 먹기로 올려준다고 했는데 억울하고 또 억울하다. 부동산은 집주인에게 돈을 받았는지 집주인 편만 든다. 차라리 올려주는 게 낫다고.. 나중에 더 큰돈 드는 것보다 올려주는 게 낫다며 나를 설득했다.
이래서 힘을 길러야 하는가 보다. 힘이 곧 돈인지 모르겠다. 내가 여유가 있었다면 나도 기분 좋게 올려줬을지도 모르고, 이렇게 억울해하거나 속상해하거나 가슴 아파하지 않았을 것 같은데, 없는 사람들끼리 서로의 주머니를 뒤지고 있으니 그게 속상하다. 그리고 내가 그 없는 사람들에 속했다는 게 더 속상하다.
신문기사를 보니 나만 이런 일이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워낙 부동산법이 자주 바뀌다 보니 다 모른다고 한다. 각자 자기한테 유리한 것만 기억해서 그것만 내세우고 있다. 신문고를 뒤지고 무료 법률 사무소를 알아봤다. 어디건 나의 억울함을 풀고 싶다는 생각에 알아봤지만, 거기에 올린들 딱히 답이 없다. 주인이 자기가 들어와 산다고 해 버리면 나갈 수밖에 없는 세입자 신세라 법을 들먹여도 어쩔 수 없다.
싫으면 1년 뒤 나가면 되는 거고, 그러면 1년 동안 살 집을 나는 구해야 하는 것이다. 그때 이사 비용도 드니 차라리 집주인에게 줘버리는 것이 그나마 몸 고생 덜하는 거다. 이래저래 내 주머니 탐내는 사람들뿐이니 한 곳에만 털리는 게 그나마 낫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 어차피 세상은 불공평하고, 돈 없는 약자에게는 더더욱 그런 것이고, 내가 여기서 생떼를 부려봤자 나만 손해이다. 소탐대실하지 말자!!!
그런데 속상하고 눈물이 나는 건 어쩔 수 없는가 보다. 점심시간에 생마늘을 먹어서 속이 쓰린 건지 이 일 때문에 속이 쓰린 건지 모르겠지만, 그냥 생마늘 탓으로 돌려본다. 그래야 내가 살 수 있으니까... 어차피 안 되는 것에 신경 써봤자 나만 속상하고 나만 몸 버린다. 억울하다는 생각은 나를 좀먹게 한다. 일을 못 하게 하고 우울감에 남들도 나에게 접근하지 못하게 된다.
우울한 아우라는 오래간다. 집안 분위기도 망치고, 내 아이에게도 전염될 수가 있다. 여기서 털면 된다. 억울한 사정 붙들고 있어 봤자 누가 해결해 줄 것도 아니고, 눈물을 흘려봤자 나 불쌍하다고 돈 빌려주는 사람도 없다. 이런 이상한 사람들 때문에 흘리는 눈물도 아깝다. 차라리 마음속으로 칼을 갈자. 다시는 이런 일을 당하지 않도록 내 칼을 갈자.
억울한 내 사정을 아는 분께 말씀드렸다. 그분의 말씀도 “당해줘라.”였다. 너도 손해 안 보려고 하는 것이니까 억울한 거고, 쥐고 있으려니 쓰라린 것이고, 털지 못하니 무거운 것이라고 했다. 맞는 말이라 대항하지 못했다.
눈뜨고 강도에게 돈 뺏긴 기분인데 한편으로는 집주인 덕분에 칼을 갈게 되었다. 아주 비싼 수업료였지만, 내가 분명 다짐하건대 똑같은 일로 절대 눈물 흘리는 일은 만들지 않을 것이다. 없는 사람들에게는 더더욱 불공평한 세상이다. 몰랐던 일은 아니었는데 내가 당해보니 확신하게 되었다.
뉴스에서만 봤던 일들이 내게도 닥쳤다. 좌절? 아니, 난 좌절 안 할 거다. 오히려 정면 승부할 것이다. 정면승부로 집주인에게 대항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이 세상을 상대로 정면 승부할 것이다.
‘네가 날 쳤니? ok! 나는 너를 뛰어넘어 주겠어!! 더 쳐봐! 내가 어떻게 되나! 나는 그럴수록 독하게 살아남을 것이고, 세상이 나를 때린다 하더라도 나는 그들과 똑같이 하지 않겠어. 오히려 베풀고 나누면서도 얼마나 잘 살 수 있는지 보여주겠어!
그럴수록 너는 나를 계속 밟을 테지. 어디까지 가나 보자! 하면서 날칠지도 몰라. 그때마다 내가 쓰러질지라도 나는 내가 믿는 신과 함께 일어나 보겠어! 누가 더 끈질긴지 한번 보자! 너 사람 잘 못 건드렸어!’
마음속이라도 이렇게 배짱 한번 부려보니 진짜 맞짱 한번 뜰 것 같이 자신감이 생겼다.
잉~ 나 진짜 약하고 울보인데... 이렇게 말을 던졌으니 해 봐야지!!
지금 속상해서 울다가
세상과 맞짱 뜨기로 다짐한 엄마가!!!
PS. 야! 쫄지 마!! 억울해서 죽을 것 같은데, 진짜 안 죽더라!! 너와 함께하는 신을 믿고 세상과 맞짱 떠 보자! 속으론 겁나지만 엄마 한번 그렇게 용기 내볼게! 너도 절대로 속상하고 억울한 일 있더라도 쫄지마!!! 계속 말하면 잔소리라고 할까 봐 일절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