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쉬듯 썼다.
비가 한창 내리는 어느날 밤
잠못 이룰정도로 고독하고 고뇌하는 그날밤
난 탈출의 희망을 가지고 그리고 이 세상이 만든
깊은 어둠속으로 자취를 감추고 싶은 알수 없는 욕망에 시달렸다.
난 우산을 쓰고 비가 내리는 어둠속으로 뛰어들었다.
내 발 밑에는 진창들이 철푸덕거렸고
난 웬지 그 소리가 싫지만은 않았다.
난 한곳에 머물고 담배 한대를 깨물고 라이터를 꺼냈다.
그리고 깊게 들이마셨다. 밤공기의 시원함이 내 목을 감싸 안았다. 비는 여전히 내리고 있었고.
웬지 모르게 조금 씁쓸한 기운이 감돌았다.
나는 마치 내 기억속을 탐방하듯 눈을 질끈 감았다.
시적감각에 나는 심취해 있었고
바람은 기분좋게 내 담배연기를 내쪽으로 불게 만들었다.
달콤한 시트러스가 사랑스럽게 내 옷을 붙잡았다.
난 그대로 내 방으로 들어와 버렸고
책상에 앉아 이 글을 한번 써본다.
담배가 쓰고 글이 핀다.
혓끝을 감도는 이 달콤함
내 기억속에 자리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