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에 처음 뮤지컬을 보다. <위키드>

저녁에 뮤지컬을 보다.

by 지비에스


'난 캐릭터를 보았지. 무대에 배우들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내 생에 처음 뮤지컬 보았을 때의 감상. 정확히는 무대가 끝나면서 서울 블루스퀘어에서 나오면서 떠오른 나의 한 줄 감상평이다.



무대에서 배우들이 펼치는 공연은 정말 오래간만이다.

당시의 상황을 더 확실히 기억하기 위해 나는 노트를 펼쳤고 바로 나의 감상평을 길게 적었다. 다음 내용은 뮤지컬을 보고 난 직후 바로 쓴 글이다.


엘파바가 “중력을 벗어나 날아오르겠다”라고 말할 때, 그 한 문장이 내 마음을 깊게 흔들었다.
진실만이 결국 세상에 남고, 그 진실만이 나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이 갑자기 선명해졌다. 어쩌면 조금 과장된 감정일지도 모른다. 셀렘이라는 인물과 이야기에 아직도 심장이 뛰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오늘 밤만큼은 그 믿음에 마음껏 기대고 싶다.

글린다와 엘파바


세상의 질타와 조롱, 비난 속에서도 끝내 올바른 길을 선택한 엘파바는 가장 찬란한 빛으로 변화한다. 거대한 극장 안에서 그 모습을 바라보며 깨닫는다. 용기란 단지 두려움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정말 필요한 순간에 두려움을 이겨내고 행동할 수 있는 힘이라는 것(어느 책에서 읽었던 말이기도 하다).

남들의 시선과 독한 말들에 상처받지 않고, 자신이 옳다고 믿는 길을 실천해 낸다면—그 슬픔과 외로움조차 웃음과 긍정으로 이겨낼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엘파바는 그렇게 자기만의 방식으로 고독을 넘었고, 더 멀리, 더 넓은 세상으로 도약했다. 그녀가 날아오를 수 있었던 이유는, 자신에게 던져진 수치심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끝내 그것을 극복해 냈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그녀의 용기, 그리고 그녀만의 스타일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낸다.




아마 그때의 감정이 너무 고조돼서 쓴 글이다 보니 감정표현이 너무 많이 묘사된 것 같다. 하지만 이때의 나는 진심이었고. 뮤지컬에 대한 깊은 인상을 남기게 되었다.


음악과 춤을 봄으로써 같이 동화되는 느낌에 실제로 몸을 떨게 만들었으며 '바쁜 일상 속에 정말 중요한 무언가를 가끔씩 잊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느낌도 받았던 것 같다.

<당시에 찍은 사진들. 서울블루스퀘어에 공연한 위키드>



이 뮤지컬은 정말 감동적이다. 캐릭터들도 정말 매력적이다. 신나는 분위기와 조화가 넘쳐흐르며 현실과 상상의 경계에서 느껴지는 그 질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 놀라웠다.



동화로 읽었을 때도 많은 것을 느꼈지만 확실히 눈에 보여지는 뮤지컬은 온갖 감정과 감각들을 자극해 그 여운이 더 깊게 남아있는 것 같다.


https://youtu.be/6-67Q0xALtU?si=sGn6fL85Bv6VBRz5

<위키드 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