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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케세라세라 Sep 23. 2022

일본인 몰린 '칸비니(韓ビニ)' 정체


일본 트위터 등에서 뜨거운 이 단어인 ‘칸비니(韓ビニ)’는 한국의 ‘한(韓)’과 일본어로 편의점을 뜻하는 ‘콘비니’(convenience store)의 합성어입니다. 내부는 한국 과자ㆍ라면ㆍ음료ㆍ냉동식품ㆍ조미료에 잡화까지 들어차 있는 서울 시내 여느 편의점과 비슷합니다. 칸비니는 지난 2020년 12월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구치시에 1호점이 문을 연 후 2년이 채 안 돼 일본 수도권을 중심으로 16개 점포로 늘어났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유행 이후 한국 여행이 어려워지면서 주변에 한국 식료품이나 화장품 등을 구하고 싶어하는 이들이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한국 식료품을 사려면 도쿄의 코리아타운인 신오쿠보까지 가야 했습니다. 인구가 많은 지역은 아니지만 충분히 한국 슈퍼에 대한 수요가 있다고 판단하여 젊은이들이 부담 없이 찾아올 수 있도록 편의점 형식을 취했습니다.


아이디어는 통했습니다. 일본TV나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칸비니가 알려지면서 인근 지역뿐 아니라 지방에서 구경 오는 사람들도 생겨났습니다. 도쿄 인근인 지바현, 도치기현 등에 차례차례 칸비니가 오픈하자 ‘순례’를 다니는 사람들까지 등장했습니다. 손님의 90% 이상은 일본인이고 1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찾고 있습니다. 마음먹고 오는 손님이 많은 만큼 1인당 평균 구입 금액이 약 1500엔(약 1만 4600원) 정도로 보통 일본 편의점의 2배 가까이에 이릅니다.


도쿄지사 본부장은 “코로나19 전 한해 약 300만 명의 일본인이 한국을 찾았는데, 여행을 못 가고 ‘집콕’ 문화가 생기며 집에서 한국 음식을 해 먹으려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넷플릭스 등을 통해 한국 드라마를 접한 젊은 층의 수요도 급증하자 유통업체들이 한국 식료품을 매장에 적극 들여놓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본 식품업계들도 한식 가정간편식(*HMR) 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생활용품 브랜드 무인양품은 한국식 냉동 김밥을 3년 전 출시했고, 현재는 순두부찌개ㆍ육개장ㆍ삼계탕을 간편식 형태로 판매 중입니다. 편의점 브랜드 로손도 순두부찌개ㆍ김치찌개 등의 간편식을 내놓았습니다. 제품에 적힌 음식 이름도 한국어 발음 그대로입니다. 우동ㆍ돈가스와 같은 일본 음식이 이미 한국인들의 일상 메뉴로 자리 잡았듯, 한국의 음식 문화가 일본인의 생활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습니다.


*HMR (Home Meal Replacement) : 짧은 시간에 간편하게 조리하여 먹을 수 있는 가정식 대체식품으로 일종의 인스턴트식품



마케터의 한마디

한국의 ‘한(韓)’과 일본어로 편의점을 뜻하는 ‘콘비니’(convenience store)의 합성어인 칸비니(韓ビニ)’가 일본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내부는 서울의 여느 편의점과 비슷한 콘비니가 오픈하자, ‘순례’를 다니는 사람들까지 등장했는데요. 손님의 90% 이상은 일본인이고 1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찾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집콕'문화가 생기면서 한국 드라마를 접한 젊은 층의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입니다. 젊은 층의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유통업체들이 한국 식료품을 매장에 적극적으로 들여놓는 등 한일 음식 문화도 각 나라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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