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로 뒤바꾼 일본 최대 번화가..하라주쿠에서 신오쿠보

"도쿄의 유행이 시작하는 거리"라고 불렸던 하라주쿠에서 10대, 20대가 좀처럼 눈에 띄지 않고 있습니다. 하라주쿠의 텅 빈 가게 유리창에는 "임차인 모집"의 안내문이 붙어 있으며 건너편에 있던 중고 의류, 기념품 가게 역시 모두 영업하지 않고 있습니다. 24년 동안 꾸준히 자리를 지키고 있던 스타벅스마저 지난 5월 폐업했습니다. 반면 하라주쿠에서 3정거장 차이인 신오쿠보 역은 완전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전철역은 쏟아져 나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고, 인도에서 떠밀려 차도로 걷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거리를 가득 메운 사람들은 와플과 닭강정, 호떡, 꽈배기 등 길거리 음식을 들고 '인증 샷' 찍기 바쁩니다. 한국 화장품 가게에는 교복을 입은 일본 여고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고 ‘한국 코디’ ‘한국 패션’ 등이 적힌 의류점은 일본인뿐 아니라 서양인, 흑인 등 외국인도 많았습니다. 신오쿠보 일대 골목 구석구석을 둘러봐도 빈 가게는 찾아볼 수 없었으며 신오쿠보 부동산 직원은 “가게 자리가 하나 나오면 즉각 10여 명 이상이 문의 전화를 한다”고 전했습니다.

K팝과 한국 드라마 등 일본 열도를 강타한 한류가 도쿄 최대 번화가 두 곳의 희비를 극명하게 갈라놓고 있는데요. ‘패션과 젊은이의 거리’로 일본 젊은이들로부터 사랑받던 하라주쿠는 쇠퇴하고 한인 타운이었던 신오쿠보는 유행의 중심지로 급부상했습니다. 관계자는 “최근 K팝 등의 영향으로 젊은이들의 발길이 하라주쿠에서 신오쿠보로 옮겨졌다”고 전했습니다. 하라주쿠는 젊은이들의 거리로 불리며 도쿄는 물론 일본 전역의 유행을 선도하였지만 2020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관광객이 줄면서 비싼 임대료를 버티지 못한 소형 점포들이 문을 닫기 시작했고 이런 상황에서 한류가 일본 사회를 휩쓸면서 결정타를 맞았습니다.

반면 2019년 말부터 한국 드라마와 K팝 가수들이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젊은이들이 신오쿠보로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엔 주로 한인 교포나 일부 일본인들이 찾는 곳이었는데 지금은 도쿄의 최대 번화가 중 하나로 떠올랐습니다. 지난 2018년 여고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가고 싶은 거리’로 하라주쿠가 41.7%를 차지해 압도적 1위를 차지했고, 신오쿠보는 7%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2020년 말 실시한 조사에선 시부야 다음으로 신오쿠보가 2위, 하라주쿠가 3위에 머물렀습니다. “신오쿠보가 여고생들에게 수십 년 동안 절대적인 인기를 끌던 하라주쿠를 능가했다”며 “길거리 음식, 화장품, 패션 등이 일본 젊은이들의 소셜네트워크 감성과 맞아떨어졌다”고 분석했습니다. 

트위터나 인스타에서 신오쿠보를 검색하면 음식이나 디저트는 물론 화장품, 잡화, 식자재까지 다양한 게시물들로 넘쳐나고 있습니다. 특히 10대, 20대 등 SNS를 접할 기회가 많은 젊은 세대가 인스타에서 업로드된 인기 게시글을 찾아 신오쿠보를 방문하는 모습이 자주 보입니다. 상인연합회 측은 “신오쿠보에서 인기를 확인한 후 일본 전국으로 직접 진출하는 매장도 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마케터의 한마디

"도쿄의 유행이 시작하는 거리"라고 불렸던 하라주쿠에서 10대, 20대가 좀처럼 눈에 띄지 않고 있습니다. 반면 하라주쿠에서 3정거장 차이인 신오쿠보 역은 완전 다른 분위기인데요. 전철역은 쏟아져 나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고, 인도에서 떠밀려 차도로 걷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하라주쿠는 젊은이들의 거리로 불리며 도쿄는 물론 일본 전역의 유행을 선도하였지만 2020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관광객이 줄면서 비싼 임대료를 버티지 못한 소형 점포들이 문을 닫기 시작했고 이런 상황에서 한류가 일본 사회를 휩쓸면서 결정타를 맞았습니다. 상인연합회 측은 “신오쿠보에서 인기를 확인한 후 일본 전국으로 직접 진출하는 매장도 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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