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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케세라세라 Feb 10. 2023

'팔지 않는 가게'가 보여주는 스타일링 서비스


일본 온라인 패션 쇼핑몰 ZOZO는 2022년 12월 16일, 첫 실점포 나이얼랩 by ZOZO를 도쿄·오모테산도에 오픈했습니다. 이 가게는 파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가게로, 프로 스타일리스트와 헤어 메이크업 아티스트에 의한 퍼스널 스타일링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서비스 진행 순서는 어떻게 되는데?

나이얼랩 by ZOZO에서는 전문 스타일리스트와 헤어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꼬박 140분을 들여 700여 점의 패션 아이템 중 방문객에게 어울리는 상품을 골라 스타일링을 제안해줍니다. 접수 개시로부터 3일 만에 2만건 넘는 응모가 몰리는 등 높은 주목도를 보였습니다.


① 체험 전후의 커뮤니케이션은 모두 라인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체험에 앞서 체험자는 키, 몸무게, 평소 옷 사이즈, 좋아하는 브랜드 등 보다 세밀한 패션에 관한 문항을 LINE 상에서 답변하고 있습니다. 또, 「꾸미는 법을 모른다」 「마음에 들어 구입했지만 옷을 입는 방법을 모르는 아이템이 있다」 「새로운 계통에 도전할 용기나 계기가 없다」라고 하는 패션에 관한 고민이나 「어깨가 좁고 처진 어깨」 「종아리가 굵다」 등 체형 고민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구제 계열이나 한국 패션 등 선호하는 이미지를 선택합니다. 


ZOZO는 동사가 전개하는 코디 서비스 「WEAR」가 가지는 약 1300만 건의 코디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 마다 어울리는 코디를 제안하는 인공지능인 「niaulab AI」를 개발했습니다. 스타일링에 있어서 LINE에서의 사전 청취 정보는 niaulab AI에 보내져 ② 체험자의 취향이나 되고 싶은 이미지에 맞을 것 같은 코디 3 패턴이 AI에 의해 제안됩니다. ③ 코디 방향이 정해지면 700여 점의 상품이 즐비한 매장을 스타일리스트와 걸으며 실제 옷을 골라갑니다. 모두 패션 EC 사이트 ZOZOTOWN에서 판매하는 상품입니다. ④ 두 가지 코디가 완성되면 코디를 한 스타일씩 입어보고 가방이나 신발, 액세서리 등을 고릅니다.


다음은 전문 헤어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가장 ⑤ 마음에 드는 스타일링에 맞는 헤어 메이크업을 해주고 있습니다. 헤어 메이크업이 완료된 후에는 ⑥ 포토그래퍼에 의한 사진 촬영이 진행됩니다. 매장 전체가 피팅룸을 형상화하고 있는 나이얼랩 by ZOZO는 어느 부분을 잘라내도 촬영이 가능한 것처럼 보이는 매장으로 꾸며져 있어 전문 포토그래퍼들의 포즈 지도를 받으며 매장 곳곳에서 촬영이 진행됩니다. ⑦ 포토그래퍼가 촬영한 사진은 추후 라인에서 시착한 아이템 판매 페이지 링크와 함께 체험자에게 보내집니다.


100% 무료 퍼스널 스타일링을 통해 ZOZO가 노리고 있는 점은?

나이얼랩 by ZOZO에서 무료로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는 배경에는 고객 데이터 수집이라는 목적이 있습니다. 라인에서의 사전 히어링 정보는 물론이고 체험자와 스타일리스트의 대화는 전부 스태프에 의해 기록되어 체험자별 세세한 데이터가 축적되어갑니다. 이러한 세세한 데이터는 리얼 장소에서 커뮤니케이션 하지 않으면 얻을 수 없는 데이터입니다.


체험 후에는 체험자에게 코디의 만족도나 감상을 묻는 것과 아울러 스타일리스트에게도 왜 그러한 상품을 선택했는지 묻고 있습니다. 상당히 개인적이고 세세한 정보이지만 이러한 고객별 특징이나 취향, 그에 따른 전문가의 식견이 합쳐진 데이터를 축적함으로써 ‘어울린다’라는 애매한 정성적인 기준을 가시화해나가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얻어진 데이터는 EC사이트 등에서 상품 뿐만 아니라 코디 전체를 보다 정밀하게 제안할 수 있는 구조를 강화하기 위해 사용합니다. (링크)



마케터의 한마디

확실히 인터넷은 편리하지만 정보 과잉으로 좀처럼 소비자의 눈에 띄지 않는 단점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눈에 띄기 쉬운 실제 점포의 경우 집객 증가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편의점은 점포를 거점으로 한 인터넷 택배 망을 넓히고 있고 접객 판매를 중심으로 한 백화점은 상품만 전시해 인터넷으로 구입하는 팔지 않는 가게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개인 소비에는 정체감도 나타나고 있는데요. 소비 선별이 어려워지는 가운데 성장을 위해 인터넷과 실제 점포를 동시에 전개하는 기업이 당연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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