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절대적 시작점
그렇다면 가장 처음의 점은 어디서 오는 걸까?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정말로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 상태에서,
그 첫 번째 점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가장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우리에게는 하나의 확실한 것이 있다.
내가 살아있다는 사실 자체.
이것은 호르몬이 만드는 것이 아니다.
환경이 주는 것이 아니다.
다른 사람이 허락하는 것이 아니다.
순전히 "내가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에서 나오는, 태초부터 내 것이었던 점 하나.
심장이 뛰고 있다. 숨을 쉬고 있다. 지금 이 순간 여기 있다.
그게 전부다. 하지만 그것으로 충분하다.
이 점은 특별하다.
세상이 모든 걸 빼앗아가도 사라지지 않는다.
마음이 완전히 박살 나도 여전히 거기 있다.
어떤 절망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다.
그 어느 누구도 앗아갈 수 없다.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도, 믿었던 것이 무너져도,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잃어도.
"나는 지금 여기 있다"는 사실만큼은 남는다.
이것이 절대적 시작점이다.
더 이상 잃을 것도, 무너질 것도 없는 바닥에서 발견하는 확고한 기반.
물론, 바닥을 친다는 것은 두려운 일이겠지만.
그렇기에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다는 점.
여기서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점 하나를 찍고, 또 하나를 찍고, 천천히 마음을 지어갈 수 있다.
박살 난 마음의 조각들을 주워서 원래대로 완벽히 복구할 필요 없다.
그 조각들은 과거의 마음이었다.
이제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마음을 지을 수 있다.
더 튼튼하고, 더 나에게 맞는 마음을.
다음 이야기에서는 지어진 마음 위를 흐르는 감정에 대해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