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감정의 선율
마음이 집이라면,
감정은 그 집 안에서 흐르는 음악이다.
점묘화 건축술로 마음을 지었다고 치자.
점들이 모여 선이 되고, 면이 되고, 하나의 구조물이 됐다.
하지만 집만 있으면 뭘 하나. 그 안에서 삶이 흘러야 한다.
삶이 흐르지 않은 빈 집은 그저 폐가와 다름없다.
마음도 마찬가지다. 구조만 있으면 껍데기다.
그 구조 위로 감정이 흘러야 살아있는 마음이 된다.
감정은 음악과 같다.
건축물(마음)은 단단하고 고정되어 있지만, 음악(감정)은 흐르고 변한다.
때로는 밝은 멜로디가, 때로는 어두운 화음이, 때로는 고요한 침묵이 흐른다.
집 안에서 연주회가 열리는 것처럼. 마음이라는 공간에서 감정이라는 음악이 연주된다.
때로는 불협화음이 울린다.
기쁨과 두려움이 동시에 울려서 삐걱거릴 때.
기대와 좌절이 같은 화음 안에서 충돌할 때. 사랑과 미움이 뒤엉켜서 혼란스러운 소리를 낼 때.
그 순간 마음은 흔들린다. 조율되지 않은 악기처럼.
하지만 기억하자.
이것은 악기가 부서진 게 아니다.
조율이 필요한 것뿐이다.
현을 다시 당기듯이. 템포를 다시 잡듯이.
감정도 새롭게 조율할 수 있다.
불협화음이 들린다고 해서 두려워하거나, 연주를 끝낼 필요는 없다.
잠시 멈추고, 조율하고, 다시 연주하면 된다.
중요한 것은 이거다.
감정은 누군가로부터 주어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발현하는 것이기도 하다.
남들이 연주하는 곡을 따라 칠 필요 없다.
남들이 좋아하는 멜로디를 억지로 연주할 필요 없다.
내 마음이라는 공간에서, 내가 원하는 음악을 연주하면 된다.
때로는 슬픈 곡이어도 괜찮다.
때로는 불협화음이 섞여도 괜찮다.
그게 지금 내 감정이라면, 그게 지금 내 음악이다.
그렇게 나만의 교향곡이 만들어진다.
다음 이야기에서는 마음에 찾아오는 손님들에 대해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