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물리학

6화. 마음의 손님들

by 질문자


다들 내 집마련에 성공하셨는지?

마음이 집이라면, 감정은 그 집에 찾아오는 손님이기도 하다.


감정은 드나드는 것


기쁨이 찾아온다. 반갑게 맞이한다. 한동안 머물다가 떠난다.

슬픔이 찾아온다. 불편하지만 들인다. 한동안 머물다가 떠난다.

분노가 찾아온다. 당황스럽지만 마주한다. 한동안 머물다가 떠난다.


감정은 영원히 머무는 것이 아니다. 손님처럼 찾아왔다가 떠난다.

문제는 어떤 손님이 너무 오래 머물거나, 어떤 손님을 억지로 붙잡아둘 때다.

또는 어떤 손님을 절대 들이지 않으려 할 때일 수도 있다.


초대와 퇴장의 주체성


여기서 중요한 건 주체성이다.

손님이 올 때 "어쩔 수 없이" 당하는 게 아니라, 내가 문을 열고 들이는 것.

손님이 떠날 때 "그냥" 사라지는 게 아니라, 내가 배웅하는 것.


질투가 찾아왔다. 들일 것인가? 들인다면 얼마나 머물게 할 것인가?

자괴감이 찾아왔다. 마주할 것인가? 마주한다면 무슨 이야기를 나눌 것인가?

실망이 찾아왔다. 받아들일 것인가? 받아들인다면 언제 보낼 것인가?

감정을 쫓아내는 게 목표가 아니다. 감정을 억누르는 게 목표가 아니다.


초대와 퇴장의 주체가 되는 것이 목표다.

내 집에 누가 들어오고 나가는지, 내가 결정하는 것.


불청객 다루기


물론 초대하지 않았는데 들이닥치는 감정도 있다.


갑자기 밀려오는 불안.

예고 없이 찾아오는 우울.

어디서 왔는지도 모를 공허함.


이런 불청객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

억지로 내쫓으려 하면 더 난리가 난다.

문을 걸어 잠그면 창문을 깨고 들어온다.


차라리 일단 들이는 게 낫다.

"왔구나." 인정하고. "왜 왔니?" 물어보고. 할 말이 있으면 듣고.

천천히 감정을 따라 대화를 나누어 본다.

그러면 대부분은 알아서 떠난다. 인정받으면, 들어주면, 손님은 떠난다.


도통 힘들어 우울한 생각뿐이라면, 그 생각을 일단 둔 채 주변 생각들을 정리한다.

불청객은 불청객대로 둔 채 방을 쓸고 닦으며 조금이라도 다른 곳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사라져 있을 수도 있다.


못 본 척 무시하고 내쫓으려 할 때 더 악착같이 달라붙거나,

서서히 나도 모르게 스며들어 잠식하려 들 수도 있다.



다음 이야기에서는 마음의 주인으로 산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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