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인지, 자기객관화. 어떤 말이든 스스로에게서 떨어져서 바라보는 일은 어렵다. 나는 나인데. 나에게서 몇발자욱 물러나서 나를 볼 줄 알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추해지기 십상이다.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 혹은 못하는지를 알게된다는 것. 요건 남들보다 분명하게 나은것 같고, 요건 남들보다 못한것 같다.그렇게 떨어져서 바라봐도, 내가 원하는것이 도통 무엇인지 아리송하다.
그럴땐 도서관을 향한다. 서점을 가도 좋지만, 최대한 여러 분야의 책들이 가능한 많은 공간에 간다. 그리고는 제목만 보고서 펼쳐보고 싶어지는 책들을 고른다. 이때 정말로 펼쳐보지는 않는다. 오로지 제목만 보고 골라낸다. 물론 펼쳐보아도 좋다.
이런저런 서가에서 최대한 많은 책들을 뽑아낸다. 많은 책을 고르는게 어렵다면 한두권도 괜찮다. 그래도 세권쯤은 되면 좋겠다. 조용한 열람실에 책들을 다 데리고와서 쌓는다. 그리고 자리에 앉아 나란히 누워있는 제목들을 지켜본다. 문장들을 읽어내려가 본다.
그곳에 적혀있다. 내가 가진 욕망이. 나의 호기심과 필요에 따라 뽑혀 나온 문구들이 눈앞에 나열된다. 그 문장들은 내 마음에서 우러난 것들이다. 내 생각을 물리적으로 눈 앞에 꺼내두고 확인할 수 있게 한다. 내가 원했던 분야나 필요했던 부분들을 보여준다.
내 욕망을 알아차린다. 그리고 나서는 어떤 욕망은 충족 시키기로 결정할 수도 있고, 어떤 것은 어느정도 내려놓기로 할 수도 있다. 그렇게 나에게 필요한것을 알아차리고, 채워넣는다. 이렇게 하면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는건 차치하고, 마음이 편해진다. 내가 원하는것을 눈으로 보고, 알게되었기 때문에.
내마음을 나도 모르겠을때, 어떻게 살아갈지 모르겠을때, 혹은 언제든지! 서가가 많은 도서관에 가라. 가서 책들을 뽑아내고, 뽑혀나온 문장들을 읽어내려 나를 발견하라. 스스로를 이해하고, 인정하고, 편해진 마음을 얻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