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by QUE


아- 갑자기 초 장문의 손편지가 쓰고싶다

네모반듯한 힘있는 편지 봉투에

각잡힌 네모난 편지지에 훌렁훌렁 쓰여진 글들을

여러장 곱게 겹쳐 꾹꾹 눌러 접어 보내고 싶다

하지만 용기내서 편지를 건네 볼 사람도

그런 문화도 이제는 거의 사라진 것 같아 보낼 수가 없다

받을 사람도 보내는 형태도 다 사라진것만 같다


사라졌대도 할 수는 있지만

이렇게 말하는 걸 보면 아마도 내가 원하는건

꾹꾹 눌러쓴 진심만이 아니라

느리게 받은 마음을

받기위해 걸린 시간만큼 절절하고 소중하게 여겨 고이고이 모셔줄 마음과

느리게 꼬옥꼬옥 곱씹으며 편지지를 쓰다듬으며 읽어주길 바라는 욕심인것을 알아서

그건 커다란 욕심인것을 알아

사라졌다고 말하고 싶은걸지도 모르겠다



문자메시지가 생기기 전부터 내가 받았던 편지들과 쪽지들이 고이고이 내 오래된 서랍속에 있다


서랍속의 마음이다

그건 마치 영원한 사랑처럼

이미 사라진지 오래지만 영원히 남아있을것만 같은 기분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