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네번 사랑을 말하고

여섯번 웃고

by QUE


대학에 왜 가야하는지, 남들이 한다고 나도 다 해야하나 싶은 생각에 빠져있을 시절, 가야한다는 말로는 설득이 되질않아 대학에는 안갈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을 시절, 고등학교에서 축제 비스무리한 것을 했다.


학교의 동아리에서는 속속들이 각자 어떤 행사 준비를 했던 기억이 난다. 나는 도서부였고 뭔가 만들고 체험하는 행사의 진행을 도왔던 것 같다.


강당에서도 공연을 연이어 했는데, 다들 공연을 보러 강당에 올라간 사이 친구와 썰렁해진 도서관의 불을 끄고 문을 잠그고선 도서검색을 위해 있었던 도서관의 컴퓨터로 같이 게임을 했다. 공연이 거의 마칠 때 즈음 뒤늦게 함께 강당에 올라갔다.


무대에서는 막바지에 밴드부의 공연이 있었는데, 초등학교때인가 중학교때부터 얼굴만 알던 한학년 위의 선배가 윤하의 ‘비밀번호 486’을 불렀다. 강당의 모두가 따라불렀고 그 무대와 우리는 모두 같은 세대라는 느낌이 서린 노래가 좋았다.


그리고나서 5년 즈음의 시간이 지나고 대학에서 첫 축제가 열렸다. 초청 가수로 윤하가 와서 본인의 신곡과 더불어 ‘비밀번호 486’을 불렀다. 기분이 참 묘했다. 그때도 지금도 주변의 모두가 같은 노래를 큰소리로 떼창하고 있지만, 지금 내 눈 앞엔 그땐 없었던 진짜 윤하가 있었다. 실감이 안난다기엔 그녀의 목소리는 모른체 할 수 없을 만큼 생생하게 살아 세상에 울려퍼졌고, 나는 대학에 오길 잘한걸까 싶었다.


지금도 왜 두번 다 윤하와 그 노래였는지 알 수 없지만 살다보면 가끔 그렇게 기름종이 위 따라 그린 그림처럼 비슷한 장면이 겹치는 순간들을 만난다. 그럴때마다 그 종이 두장 사이에 겹쳐있는 시간의 간격을 한번에 느끼는데, 그런 순간들이 흥미롭고 재미있어 또 살아갈 맘을 먹고 기대를 감싸 안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