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드립니다
딱 요정도 타이밍에 소개하면 좋을 것 같아, 내 글의 대문을 장식하고 있는 사진들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 한다.
접속과 함께 당신이 먼저 눈으로 만나는 사진들은 전부 직접 찍어낸 사진이다. 길을 걷다가, 우연히 아는 사람을 마주치듯 주춤하고 멈춰서서 이 순간 내가 본 것을 장면으로 담는다. 그런 상습적인 순간들이 적지않아 적잖이 번거로울 수도 있지만 돌아보면 그 순간을 그냥 지나쳤을 때의 미련과 아쉬움이 더 컸다.
태어나서 국산 출신 핸드폰만 쓰다가 최근 들어 삼성이 자꾸 변절하듯 아이폰의 디자인과 UXUI를 줏대없이 따라가는 것 같아, 여러 박자를 고려했을때 끌리는 점이 딱 한 가지 더 있었던 아이폰의 제품으로 내가 먼저 선수 쳐 자발적 변절을 택했다. 버림받을 바에야 내가 먼저 버리고 싶었다.
카메라를 바로 켜는 버튼이 없는 넘버의 기종이라, 전원버튼을 빠르게 두 번 누르면 카메라가 켜지던 갤럭시를 쓰던 나에게는 적응의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아이폰은 아이폰만의 색감이 있다.
작성 순서로는 글을 먼저 쓰고 사진을 고른다. 표지 사진은 글로 들어가기 전에 내가 조심스레 제안하는 공기와 분위기에 가깝다. 읽는 이가 제목과 사진을 겪고 스크롤을 내리며 수면 아래로 잠수하듯 글로 들어갈 수 있도록 고려한다. 조금 쑥스럽게도 그런 절차가 있다.
영화를 보는 방식처럼, 왜 이런 사진을 골랐을까 궁금해주면 좋겠다. 혹은 글과 잘 어울린다고 여겨주면 좋겠다. 혹은 여러가지 감상을 느껴주면 좋겠다고 바라며 나의 삶 속 한 장면을 먼저 건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