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맞추는 일

by QUE

눈을 맞추는 일


시골에 잠깐 지내며 어쩐지 버스를 탈 때 버스 기사님께 눈을 맞추며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하고 (기사아저씨는 외면할지라도) 내릴때 감사합니다! 하고 크게 인사하고 내리는 습관을 만들었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내가 가격을 치뤘을지언정 운전해주신 수고에 감사하는 마음도 있지만, 나를 안전하게 내맡기기 위함도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각자 무심한 탑승객, 운전자가 아닌 운전해주는 로봇인듯 그냥 세상의 부품처럼 대해버리면, 사고 위험이 올라갈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사람이 타든지 말든지 매일같이 습관처럼 운전한다면, 어떤 위험을 마주쳐도 상대적으로 반사가 늦을 수 있다. 내가 눈을 마주치고 인사를 한다는 행위는 ‘사람이 탄다’는 인식을 주고 책임감을 지우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동시에 기사님에게도 당신은 운전하는 로봇이 아니라 살아 숨쉬는 사람이라고 알려주고 싶은것 같다. 서로 사람이라는걸 알리는 체계라고 느낀다. 무슨 일을 하든지 우리 모두 사람이라는것. 당연한것은 없다는 것.


택배기사, 알바생, 버스기사 기타 등등. 우리는 화이트 칼라가 되기를 소망하며 교육받지만, 사무실에 앉아서 전산업무라도 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출퇴근 버스이고 식당의 조리사분들이며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알바생들 덕분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 커피라도 한잔 마실라치면 누군가의 노동이 필요하다. 점점 로봇에 의해 사람이 대체되어가는 세상일지라도, 한명의 사람이 일한다는 것은 여전히 퍼즐같은 세상을 구성하고 있는 것은 살아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이다.


물가가 가피르게 올라가면서 점점 더 우리가 받는 대우가 그런 가격쯤은 해야한다고 느끼기 쉽다. 하지만 돈을 냈다고 해서 우리가 대하는 상대가 사람임을 잊지 말아야한다. 나도 보통의 사람이고 너도 보통의 사람이다. 그런거다. 돈이 많아도 명예가 있어도 결국 죽음앞에 평등한 사람인것이다. 그 사실을 부정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