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미국을 가본적이 없다. 미국에서 만들어진 영화를 보고 자랐으니까 언젠가는 꼭 거기 가보고 싶다고 꿈을 꾼다. 그러다 얼마전 가족이 모아왔던 적금을 깨서 LA에 다녀왔고, 나에게 이것저것 선물을 사다주었다. 그 선물들을 바라보다가 그곳에서는 강렬하고 자극적인 색감을 사용한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한국에서는 옛날 색동 저고리에서나 볼 법한 채도가 높은 색들이 나열되어, 그걸 목격한 이후로는 한국에서도 판매하는 M&M 초콜릿이나 맥도날드, 버거킹, 코카콜라가 가진 색에 대해서 그리고 쿠엔틴 타란티노 영화의 컬러와 뉴욕의 노란색 택시 등에 대해서 직관적으로 단박에 이해하게 되었다.
비행기를 타고 18시간 이상 날아가지 않아도, 그 나라가 가진 색채에 대해서 엿볼 수 있다는건, 그 색감만큼이나 자극적이고 짙게 다가왔다.
동양과는 확연히 다른 그들의 선명한 채도에 대해서 생각하다가, 정중하지만 돌려말하지 않고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문화와, 자유를 최우선해서 총기가 합법인 문화, 코로나가 발병했을때도 자유를 위해 마스크를 사용하지 않겠다던 그런 노골적인 성향에 대해서 떠올렸다. 그 모든것을 관통하는 직선이 있다고 느껴졌다.
언젠가 미국에 정말 가게 된다면, 내가 느낀 것이 맞는지 다시 한번 확인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