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소울푸드는 무엇인가요?
소울푸드를 만나기 전까지는 그런 음식이 있을까? 싶었다. 한 그릇을 비워낼 때면 수학 공식처럼 변수없이 매번 몸도 마음도 따뜻해지는 음식이 나에게도 있다는 걸 작년즈음에서야 알아차렸다.
소울푸드에 대해 질문을 던졌을 때 주변에서 가장 많이 나온 메뉴는 떡볶이였다. 소울푸드란 그런 것이다. 한 그릇을 온전히 즐겁게 비워낼 수 있는 음식, 한가지 혹은 여러 개의 추억이 깃들어 있는 음식. 한입에 추억이 떠오르기도 하고 지치고 복잡했던 몸과 마음을 누그러뜨리는 그런 음식이 소울 푸드인 것 같았다.
그런 의미에서 내 영혼을 달래주는 음식은 ‘잔치국수’다.
엄마가 자주 만들어줘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던 음식이다. 한 그릇을 비워냈을 때 몸도 마음도 따뜻해진다. 그냥 엄마의 음식이라서만이 아니라 타지에서 접했을 때 유독 위로가 되는 메뉴였다.
인공 감미료가 아닌 바다에서 온 멸치로 우려낸 육수에서 우러나오는 깊은 향이 나를 안심하게 만든다. 고명으로 들어가는 당근, 애호박, 양파는 모두 은은한 단맛을 자아내고, 남들이 손대지 않은 새로 내온 음식이라는 표식인 깨도 고소한 향을 풍기며 송송 뿌려져 나온다. 나만을 위한 온전하고도 온화한 한 그릇이다.
국수 한 그릇의 온기는 타지에서 긴장을 멈추지 않았던 몸과 마음을 어찌할도리없이 한꺼풀 내려놓게 한다. 마치 고독한 미식가의 주인공처럼 음식과 나만의 오롯한 시간을 갖도록 한다. 따스함이 온몸으로 퍼진다. 지쳤던 몸과 마음에 평화를 되찾아 온다.
추억과 치유가 적절하게 버무려진 당신의 소울푸드는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