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뒷북 여행기 : 타이베이 2탄
타이베이 여행의 2일차 아침이 밝았다. 2일차의 테마는 바로 "인생샷"이다. SNS를 하든 하지 않든, 누구나 예쁜 사진을 남기고 싶다는 욕심은 있을 것이다. 나 역시도 SNS를 다른 사람의 게시물을 보기만 하는 용도로만 쓰고 있지만, 누구보다 멋진 사진을 찍고 싶다는 열망이 강한 편이다. 또한, 잘 찍어두면 한동안 카톡 프사 걱정을 안 해도 된다는 장점도 있다 :D
타이베이에서는 굳이 인생샷 명소가 어딘지 안 찾아도 된다. 필수로 가야 하는 명소들이 인생샷을 찍기에 충분했다.
사진 찍느라 바빴던 첫 코스
처음 방문했던 곳은 '화산 1914 문화 창의 산업원구'. 과거 양조장으로 사용됐던 곳이 문화 예술 공간으로 탈바꿈한 곳이다. 카페와 공방, 식당, 상점 등이 자리해 오랜 시간 머물러도 상관없다. 다소 일찍 방문한 탓인지 많은 곳들이 닫혀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이곳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 것은 아니다.
발길 닿는 곳마다 카메라를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우두커니 서있던 나무 한그루도 빨간색 벽돌로 이루어진 건물도 조금은 오래돼 보이는 건물들 사잇길도, 모든 게 사진 속 멋진 배경이 되어주었다.
남다른 느낌 뿜뿜
조금만 더 구석구석 둘러보면 느낌 있는 스팟들을 찾을 수 있었다. 마치 보물을 찾은 것처럼 말이다. 어떤 곳은 폐교처럼 느껴지기도 해서 흑백 필터와도 잘 어울렸다. 사진 찍는 재미에 푹 빠지다 보니 어느새 시간은 거짓말처럼 흘렀다.
맑은 하늘과 잘 어울렸던 기념관
점심을 든든히 먹고 향한 곳은 국립 중정 기념당. 대만의 초대 총통인 '장제스'를 기리는 기념관이다. 웅장한 하얀색의 입구부터 시선을 사로잡는다. 입구를 지나고부터는 멀리 새하얀색으로 지어진 기념관이 어서 사진을 찍으러 오라고 손짓하는 듯하다. 하얀 외벽과 푸른 하늘이 어우러진 모습이 장관이다.
국립 중정 기념당
사진 찍기에도 좋은 곳이지만, 이곳은 대만에게 의미가 깊은 곳이다. '장제스'를 기리기 위해 많은 대만 국민들이 모금행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기념관을 오르는 계단은 '장제스'가 서거했던 89세의 나이를 뜻한다. 그리고 내부에는 거대한 '장제스' 동상까지 만날 수 있다.
여러모로 대단했던 근위병 교대식
국립 중정 기념당을 방문했다면, 근위병 교대식 관람을 추천한다. 우리는 운이 좋게도 근위병 교대식의 시간대에 맞춰 방문할 수 있었다. 인형처럼 움직임이 전혀 없던 근위병들은 절도 있는 모습으로 교대하는데 너무 신기했다.
근위병 교대식은 언제?
방문했던 당시(2019년)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매시 정각에 맞춰 진행되었다.
인생샷의 하이라이트
타이베이의 명물은 뭐니 뭐니 해도 '타이베이 101'일 것이다. 타이베이 101의 전경이 보이는 곳이라면 어디든 포토존이 되는 매직을 느낄 수 있다. 특히나 멋진 사진을 남기고 싶다면 낮보다 밤을 추천한다. 밤을 밝히는 화려한 조명이 타이베이 101을 뒤덮으며 잊지 못할 광경을 선보인다. 단, 건물의 한쪽면은 계속해서 광고가 나오니 안 보이는 쪽으로 가야 한다.
타이베이 101은 낮에 가도 좋다. 안에 다양한 음식을 판매하는 푸드코트와 타이베이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까지 자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