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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숙 Feb 17. 2022

대만 근교를 구석구석

- 뒷북 여행기 : 타이베이 3탄

'예스진지'

처음 들었을 땐, 도저히 예측할 수 없는 줄임말이었다. 내가 모르는 신조어인가라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예류지질공원, 스펀, 진과스, 지우펀의 앞글자로 따온 말로 타이베이의 근교 도시를 말한다. 보통 차례로 투어를 많이 다녀오기 때문에, 타이베이 여행 상품을 찾아봤다면 흔하게 봤을 것이다.


우리 역시, 예스진지 투어를 이용하기로 했다. 한국인이 많이 여행하는 덕분에 이번 여행에서는 한국어 가이드를 이용할 수 있었다.


자연이 선물한 풍경에 넋을 잃다

첫 번째 코스는 '예류지질공원'. 자연이 만든 작품인 다양한 모양의 기암괴석들을 만날 수 있다. 독특한 기암괴석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져 눈을 떼기 힘들었다.  그중에서도 사람들로 북적이게 만든 것은 바로 '여왕 머리 바위(가운데 사진)'였다. 생각보다 작았지만, 고개를 꼿꼿이 든 여왕의 품위가 느껴졌다. 이외에도 촛대 모양, 버섯 모양, 하트 모양 등 볼거리가 많았다.


소원 이루어지게 해주세요!

다음 방문지는 '스펀'. 여러 상점들 사이로 기찻길이 자리한다. 뭐니 뭐니 해도 이곳에 왔다면 소원을 적은 천등을 하늘 높이 날리는 것이 필수 코스다. 천등 판매하는 상점도 여러 군데가 있었다. 각 상점에서는 여행자들이 소원을 적기 바빴고, 기찻길에서는 천등을 날리며 인증샷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때문에 스펀의 파란 하늘은 형형색색의 천등으로 수놓아졌다.


고요함이 매력적인 곳

'예스진지'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곳은 의외로 '진과스'였다. 왜인지 물어본다면, 한적함이 주는 평화로움에 매료될달까. 사람에 치여 사진을 찍고 천등을 날렸던 예류 지질공원과 스펀에 비하면, 이곳은 고요함 그 자체였다. 황금 박물관을 시작으로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인이 살았던 주택과 정원 등. 분위기도 분위기지만, 볼거리도 많았다.


진과스는?
일제강점기에 호황을 누리던 탄광 마을. 진과스의 명물은 바로 '광부 도시락'이다. 흰쌀밥 위에 큼지막한 숯불 돼지고기가 올려진다. 일회용 용기에 담아주지만, 요금을 추가하면 도시락통을 준다.


만화 속으로 순간이동

사람에 치인다는 게 이런기분일까. 지우펀을 간다면, 거리에 빽빽하게 사람들이 걷는 모습에 한번, 밤을 밝히는 홍등에 두번 놀란다. 의지와는 상관없이 사람들이 가는 방향으로 걸어갈 수 밖에 없지만, 분위기는 끝내준다. 건물마다 달린 홍등에 조명이 들어오면, 어째서 만화 속의 배경이 되었는지 단번에 알 수 있을 것이다.


곳곳에 간식거리를 살 수 있는 숍과 기념품을 구매하기 좋은 상점이 자리하니 놓치지말자.


타이베이의 마지막 날은, 바로 아침을 먹고 공항으로 이동하는 일정이었다. 다음 편은 대만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먹방 총정리를 소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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