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다니다 보면 점차 희미해지는 나의 모습

아직 2026년 1월이 절반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입니다.

제가 다니고 있는 회사는 매년 12월 중순 이후로는 사람들이 한 해 동안 묵혀뒀던 휴가를 몰아서 쓰는 경향이 있는데 저는 의도적으로 더욱이 한가롭게 회사를 다니는 시간을 늘리고자 5일 남은 휴가를 12월 초에 쓰고는 남들 휴가 중인 연말에 조용해진 회사에서 한해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마지막 진급을 남겨둔 한해였어서 원래 해야 하는 일보다도 조금 더 넘치게 일하며 보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뭐 대단하게 밤새가며 일한 것까지는 아니었지만 조용히 회사 다니는 사람이라는 추구하는 닉네임에는 조금 걸맞지 않은 회사생활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제가 뼈저리게 느낀 것 한 가지,


결코 회사에 오래 남아서 일한다고 해서 누가 알아주지 않는다, 가장 오래 일했다고 해서 인사고과를 그에 비례해서 높게 주지 않는다.

놀랍게도 눈치가 빠른 직장인이라면 1~2년 차면 알아챌 이 사실을 저는 15년 차가 다 되어서야 깨달았습니다.

아니, 이미 알고는 있었지만 아직 경제적 자유 목표까지는 한참 남았는데 그간 해오던 방식 덕분에 그나마 이 정도라도 했는데 이제 와서 다르게 바꾸고 나면 뭔가 안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에 대한 막연한 걱정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민감하게 이런 것들에 대해 자각하고 스스로 판단하려는 이유는 이처럼 무조건 뭐든지 시간을 투입해서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살아온 세월이 만 14년이고 이제와 깨닫고 바꿔보려 노력해도 자꾸만 원래의 관성대로 돌아가버릴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굳이 왜 여태껏 해왔던 방식대로 살면 되지 왜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느냐 스스로 자문자답해보자면,

회사생활에 치여 살다 보면 저의 육체적, 정신적 에너지를 회사에다 소진해 버리게 되는데 이게 퇴근 후, 주말에 까지 강하게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퇴근 후 저에게 대화를 던지는 아내의 말을 짜증스럽게 받아친다든가, 업무 걱정에 새벽에 잠에서 깬다든가, 오랫동안 책상에 앉아서 일하는 습관 때문에 주말 내내 경추성 두통에 시달린다든가 하는 것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회사를 결코 정년까지 다니지 않겠다 결심하며 40대에 조기은퇴를 계획하고 돈 때문에 회사를 다니는 일은 없도록 하는 게 목표인 사람이 마치 정년까지 잘리지 않고 윗사람들에게 잘 보여서 끝까지 살아남겠다는 사람처럼 행동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회사에 치여 살다 보면 이렇게 머릿속 생각을 글로써 표현하는 능력이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순식간에 제 내면 속으로 쏙 들어가 버립니다.

그리고 나선 그냥 또 시간 흘러가는 대로 회사가 시키는 대로 이리저리 휘둘리며 살아가게 됩니다.

그런데 유튜브 영상으로 매주 만들고 있듯이 언제나 제 삶의 캐치프레이즈는 돈 때문에 회사에 내 인생 저당 잡히지 않으면서 40대에는 조기은퇴를 한 다이기 때문에 내면의 생각은 어지러워질지언정 저 멀리 보이는 목표지점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목표지점도 사실 이젠 막연히 멀리 있지 않기 때문에 2026년 올해는 회사 때문에 나 자신의 본모습을 잃어버리는 시간은 훨씬 줄어들게 되지 않을까 기대해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예방장치 중 하나로 브런치에 글을 써보는 것,

짧은 글이라도 자주자주 써보면서 나 자신이 더 선명해지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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