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궁극의 투자처는 S&P500이다.

본격적으로 취업을 준비하던 2011년, 대학교 4학년때는 운동도 하고 교통비도 아낄겸해서

자전거를 타고 여의도 금융권 회사들이 가로질러 통학을 했었습니다.

아직은 학생신분이지만, 그리고 나는 공대생이고 금융권 취직에는 관심도 없었음에도 멋지게 차려입고 출퇴근하는 금융인들을 보며 저의 멋진 30대를 꿈꿨던 기억이 납니다.


저의 20대는 가진 것은 많지 않았지만 앞으로 죽는 날까지 60년 이상 넉넉히 남았으니 뭐든지 할수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과 기대는 꽤나 컸었던 것 같은데요.

그래도 나름대로는 지금까지 잘 해왔다고 생각하지만 취업을 꽤 빨리했던 것 치고는 몇 가지 기회를 놓쳤던 것은 아닌가도 생각하게 됩니다.

가령 30초반에 2억 넘는 돈을 처음 모았을 때 첫 아파트를 경기도 부천이 아니라 서울 언저리에 전세라도 끼고 사뒀으면 어땠을까?

혹은 S&P500에 대한 투자를 더 빨리 시작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것들입니다.


제 나이는 1987년생이니 한국나이로는 40세, 만으로는 생일이 지나지 않아 38세인데요.

물론 복리로 자산이 늘어난다고 생각했을 때 이제 급가속되는 구간에 접어든 것은 맞지만 제 직업적 커리어도 이제 거의 고정되는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산술적으로 앞으로 자산이 얼마나 늘어날지도 쉽게 계산해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모은 돈과, 그리고 지금의 3펀드 포트폴리오로 투자해서 달성할 수 있는 자산 수준은 결코 적은 돈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여기까지가 내가 달성할 수 있는 최고치구나 하는 생각하면 웬지 모르게 씁쓸해 지곤 합니다.


더 어렸을 때는 꿈과 희망을 크게 가져도 될만큼 훠얼씬 어렸고 그만큼 가능성이 많았지만 이젠 가능성과 시간을 돈으로 많이 바꿔먹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제가 아파트를 팔고 무주택자가 되면서 투자포트폴리오를 VOO, VXUS, BND로 싹 다 치환하면서 아파트를 갖고 있던 시절보다 훨씬 더 순자산을 집계하는 게 용이해졌고 정확도도 훨씬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아파트를 갖고 있었을 때는 호가와 실거래가로 가격이 이원화되기 때문에 실제 순자산의 가치를 판별하는게 오차가 꽤 컸던 것 같습니만 주식은 실시간으로 거래가 변하고 거의 그 가격대에서 1~2호가 오차만 발생할 뿐 정확하기 때문입니다.


자산 추계의 정확도 향상으로 인해 앞으로 저의 은퇴 시점까지도 충분히 가늠할 수 있게 되었고 현재 삶의 수준을 유지하는 수준이라면 2031년 정도면 충분히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돈 때문에 하기 싫은 뭔가를 하지 않아도 되는 시점이 딱 제가 40대 중반이 되는 시점쯤이 될 것 같습니다.

원래 20대에 이런 계획을 처음 세웠을 때는 막연하게 "중년"이라 불리우기 시작하는 40세 초입이었는데 당초 계획보단 한 5년 늦어질 것 같습니다.


더 빠르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여전히 다시 부동산 투자를 한다던가, 삼성전자나 하이닉스 같은 국장에 다시 뛰어들어 본다든가, 엔비디아를 사본다든가의 선택지도 생각을 안해본 건 아니지만 이제는 결코 시행착오를 다시 겪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우선하기 때문에 3펀드 포트폴리오를 쭉 유지하게 될 것 같습니다.

새로운 시도가 성공한다면 인생에 보너스 타임을 얻는 것이지만 만약 실패한다면 그나마도 45세 정도에 달성할 수 있는 목표조차 잃게 된다면 제 남은 인생은 돌이킬 수 없는 늪으로 빠져버리게 된다는 점입니다.

여차저차 복구한다고 쳐도 늪에서 헤어 나오기 위해 허비해버린 저의 소중한 젊음의 시간은 돈 얼마로는 도저히 보상받을 수 없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제 3펀드 포트폴리오는 아무리 시뮬레이션을 돌려봐도 연평균 수익률이 10% 수준에 불과합니다.

여기에 물가상승률 3%를 반영하면 실질적으론 잘 쳐줘도 7% 정도입니다.

이걸로 사실상 인생역전을 불가능하다는 것을 확실하게 인정해야 겠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이 정도에 충분히 감사하고 만족하려고 합니다.

최소한 지금 살고 있는 수준 정도는 앞으로 평생 유지하며 살 수 있을 것 같은 포트폴리오이자 투자방법이니까요.


한마디로 나는 뭔가 특별한 사람일 줄 알았으나 막상 살아보니 평범한 사람으로 사는 것도 만만치 않고 그걸 유지하며 사는 것도 어쩌면 꽤나 괜찮은 삶이 아닐까?로 스스로 타협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결론은, 아파트를 비롯해 주변에 누군가 투자를 잘해서 성공했다는 소식을 들어도 결코 동요하지 말고 나는 나의 길을 가야 겠다는 다짐을 다시금 뼈에 새겨야 겠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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