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디일상⑨〉캐디가 지키는 골프장의 안전
골프장은 겉으로 보기엔 평화로운 공간이다.
잔디 위에서 공을 치고, 자연을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하지만 그 평화 뒤에는
작은 위험들이 언제나 도사리고 있다.
캐디의 가장 중요한 임무 중 하나는
손님의 안전을 지키는 일이다.
한국 골프장에서는
정해진 진행 시간을 맞추기 위해
카트가 빠르게 움직인다.
그 짧은 순간에도 돌발 상황은 충분히 일어난다.
경기 중에는 클럽 스윙이나
공에 맞는 사고도 종종 발생한다.
심한 경우 119에 실려가는 일도 있다.
그래서 나는 늘 눈을 크게 뜨고,
주변을 살핀다.
손님이 움직일 때마다,
주변 사람과의 거리와 행동을 계산하고
공의 방향과 위험 요소를 미리 예측한다.
때로는
‘느낌적인 느낌’으로
3초쯤 먼저 반응해야 할 때도 있다.
작은 부주의가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도록,
나는 늘 조용히 긴장을 놓지 않는다.
가끔은
내가 너무 예민한 건 아닌가 싶을 때도 있다.
하지만 그 덕분에 사고 없이 하루가 지나간다면
그만한 다행도 없다.
안전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골프장의 평화와 즐거움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바탕이다.
캐디로서
이 조용한 무게를 나는 묵묵히 감당한다.
“이 글은 시리즈 〈캐디일상〉 중 아홉 번째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