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Graph를 통해 알아보는 WAR
지난 두 종류의 글(역대 가장 뛰어난 투수는 누구인가?, 역대 가장 뛰어난 타자는 누구인가?) 모두는 비교 스탯으로 WAR을 사용했었습니다. 마침 FanGraph에서 What is WAR? 이라는 주제의 기사가 눈에 뜨였고, 기사 요약을 통해서 WAR에 대해 좀 더 깊게 이야기할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이해가 안 가시는 부분이 있다면 주저 없이 댓글을 달아주시면 좋겠습니다.(그냥 해석만 한 것이 아니라 제가 스스로 재조합하고 글을 읽기 쉽게 추가되야할 문장을 더했습니다.)
*왜 LG 투수를 메인 사진으로 올려놨나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이유를 말씀드리자면 LG는 국내에서 대표적으로 윈셰어(선수가 승리에 얼마나 기여했는가를 % 로 표현)를 통해서 연봉을 책정하는 것으로 유명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듯이 WAR은 Wins Above Replacement의 약자로, 우리말로 하면 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선수를 평가할 때 하나 이상의 스탯을 사용합니다만, WAR은 플레이어들을 비교할 때 유용한 기준이 됩니다. WAR은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하기 위한 Key가 됩니다. “만약에 이 플레이어가 부상당하고 그들의 팀이 그들의 벤치로부터 AAA 선수 또는 자유롭게 사용 가능한 마이너리거 선수들로 교체해야 한다면, 팀이 잃은 가치는 얼마나 될까?”
WAR 계산을 통해서 우리는 선수들에게 숫자를 매길 수 있게 됩니다. 가령 A라는 선수에게는 +6이라는 WAR을, B라는 선수에게는 +3 WAR을 붙였습니다. 이럴 경우 당연히 A라는 선수는 B라는 선수보다 더 가치 있는 선수가 됩니다. 그렇더라도 WAR이 완벽하게 정확한 스탯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근사치로 보는 것이 더 옳습니다. 예를 들면 위의 A라는 선수가 6 WAR을 기록했다는 것은 5 WAR과 7 WAR 사이라고 보는 것이 옳다는 것이죠. 더 안전하게 이야기하자면 6 WAR을 기록한 A 선수는 최소 올스타급 플레이어나 MVP를 받을 정도의 잠재력을 지녔다고 보는 것이 맞겠습니다.
WAR는 "어떤 선수가 가치 있는가?"라는 전통적인 질문에 답을 해줍니다. 예전에는 공격능력이 출중한 선수가 대우를 받았습니다. 홈런, 타점, 안타 개수 등 눈에 보이는 숫자들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수비를 뛰어나게 잘하는 선수들이 손해 보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WAR은 이 모든 경우를 합하여 전체 공헌도를 계산합니다.
또한 WAR은 팀, 리그, 년도, 그리고 시대를 가로질러 플레이어 평가를 가능하게 해줍니다. 예를 들면 슬러거인 1루수와, 퍼펙트한 수비를 자랑하는 유격수 중에 누가 더 팀 공헌도가 뛰어난가를 비교하게 한 것이죠.
WAR이 완벽한 정확도를 자랑하는 스탯이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예를 들면 6.4 WAR을 기록한 C선수와 6.1 WAR을 기록한 D 선수 중에 누가 더 뛰어난 선수냐고 묻는다면, 완벽하게 C선수라고 말하기에는 애매합니다. 구분되어 있다고 말하기가 힘든 거죠. 하지만 6 WAR과 3 WAR 정도의 차이라면 6 WAR가 더 좋은 선수라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리고 공격지표에 비해 수비 지표에 대한 측정은 더 어렵습니다. 수비로 인해 WAR을 얻은 선수들은 수비가 평균과 비슷한 선수들에 비해 WAR를 잘 믿지 못하는 경향도 존재합니다. 그러나 이것이 WAR가 편향됐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투수 WAR은 FIP을 통해서 계산됩니다. 다시 말하면, 수비수의 도움을 배제한 채 순수 투수의 능력을 계산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도 문제는 있습니다. 투수가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어 내지 못하게 하는 정확한 수치를 가지고 있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기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적절하게 WAR을 사용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간단히 기사 요약을 해보았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WAR은 계산하기가 쉽기도 하면서, 어렵기도 한 그런 존재였습니다. 특히 영어 기사이다 보니 이해가 안 가는 문장들도 여럿 있었고요. 그래도 한 가지 알게 된 사실은 WAR이 우리에게 간단하게 선수들을 비교하기에 좋은 스탯이라는 점이었습니다. 또한 WAR을 소수점까지 신뢰해서도 안된다는 사실과 함께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