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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ptimist Dec 15. 2015

윤석민, 양현종. 그들이 욕먹을 이유는 없다.

오식빵과 오열사 그 찰나의 순간.

'미라클두산이 삼성왕조를 무너뜨렸다.' 라는 기사가 나온지도 한달이 넘었다. FA선수들도 몇 선수를 제외하면 마무리 되어가고 있는걸 보니 야구에 휴식기가 찾아온듯 싶다. 이처럼 고요한 야구판에 가끔씩 산통을 깨는 댓글들을 보게 된다. 소위 악플들 중에 많은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선수들이 윤석민과 양현종이다. 그들이 욕을 먹고 있는 이유는 단 하나이다. 윤석민과 양현종은 프리미어12에 참가하지 않았다.

나는 그들이 욕먹고 있는 이유를 찾고, 그 이유가 정당한 것인지 아니면 억울한 누명을 쓰고 있는지를 밝히고자 한다. 내가 좋아하는 팀의 일원이기도 하지만, 그 이전에 한 사람으로써 한가지 선택으로 악플에 시달려야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욕을 먹는 첫 번째 이유


몸이 아프다는 이유로 프리미어12 참가를 거부했다
그리고 몸 아픈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


이것이 진짜 사실인지 아닌지는 누구도 확인 할 수 없을 것이다.(본인에게 직접 물어보지 않는 이상) 다만 우리는 여러가지 정황으로 추측 해볼 여지는 있다.


먼저 기사다. 네이버에 양현종 혹은 윤석민이라고 치고 뒤에 프리미어12만 붙여도 많은 기사들이 뜬다. 찾아보면 이 둘은 부상때문에 엔트리에서 제외가 된 것을 알 수있다. 그 수많은 기자들이 사기를 치거나 당할 확률은 매우 적기 때문에 부상은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


또한 등판일지를 보면 이들의 상태가 어떤지 조금 더 판단이 가능하다. 양현종의 부상이 시즌 중반부터 이루어졌던 것이라는 기사에 비추어 8,9,10의 등판일지를 살펴보겠다. (등판일지는 스탯티즈를 참고하였다.)


올스타브레이크로 인하여 불펜 등판한 것을 제외한다면 등판간격은 5일-4번, 6일-4번, 7일-1번, 7일을 넘어가는 날이 1번이다.(7일이 넘어가는 이유는 손등에 타구를 맞는 부상때문이다.) 4일 혹은 5일이 선발로테이션의 정석이지만 양현종은 에이스로써 많은 특혜를 받은 듯하다. 선발이 6일 로테이션을 사용한다면 그 빈자리를 누군가 메꿔주어야 하고 이것은 감독으로써도 피하고 싶은 일이다.(성적과 직결되므로) 하지만 이렇게 등판간격을 조절해 주었다는 것은 양현종의 몸상태가 그리 좋지 않음을 의미한다. 또한 8월 이후에 직구 구속이 8월 9일 NC전에서는 142가 찍혔지만 10월 2일 두산전에서는 137이 찍혔다. 누구나 다 힘든 시즌 막판이지만 구속이 5km차이 난다는 것은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다. 한마디로 양현종은 꾀병이 아닐 확률이 높다고 추측해 볼 수 있다.


다음은 윤석민이다. 윤석민음 불펜이므로 등판간격을 논하기는 어렵고, 구속만 살펴본다면 최종전에서도 평균 구속과 큰 차이를 보긴 어렵다. (시즌 평균 구속 - 144, 최종전 구속- 143)

결론적으로 양현종은 이상징후가 느껴지지만, 윤석민에게서는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간단하게 이들의 등판일지를 통해 잠깐 추측해 보았다. 다음으로 두선수가 지금까지 국대에 참여한 전적으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이들이 부상을 핑계댈 정도로 국대를 피하는 성품 혹은 그런 악의를 가지고 있었다면 그들은 병역혜택 받고 난 이후 국대를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 악플들은 핑계 곧 그들의 인성을 이야기 하고 있다.) 하지만 악플들이 그들이 국대를 핑계로 나오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하기에 그들은 프리미어 12를 제외하고는 불러 줬다면 매번 국대에 참가했던 사람들이다.


양현종 : 2010년 광저우 아시안 게임, 2014년 인천 아시안 게임

윤석민 : 2006년 도하 아시안 게임,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09 WBC, 2010년 광저우 아시안 게임, 2013년 WBC


특히 윤석민은 국제대회 소화이닝이 총 38.2이닝 이며, 이닝은 류현진을 제외한 역대2위의 기록이다. (양현종은 왜 올림픽, WBC에 안나온 것이냐? 라고 묻는 야얄못들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성적으로 보고 오라.) 이 두 사람에게 프리미어12 한번 빠졌다고 악플을 다는 상황은 무엇으로 설명해야 할까? 악플은 객관적 자료가 아닌 그냥 선수를 까기 위한 하나의 돌에 불과하다.고 보여진다. 그 돌에 선수들은 맞고 죽는다. 마치 개구리처럼.


욕을 먹는 두 번째 이유



나지완은 몸 아픈거 숨기고 병역 혜택 받았으면서..




안타깝지만 이런 이유로 윤석민과 양현종은 악플에 시달리고 있다. 사람들은 이런 논리로 욕을 한다.


1. 나지완은 몸 아픈거 숨기고 병역 혜택을 받았다.

2. 윤석민과 양현종은 몸이 아프자 국대를 빠졌다.

3. 기아는 자기내들이 필요할때는 국대에 참석하고 아니면 빠지는 구단이다.


하지만 2번 논리는 위의 근거(국대 참여도)로 파괴되었기 때문에 결국은 이 둘이 욕먹을 이유는 없다. (나지완에 관한 이야기가 논지의 주는 아니므로 이야기 하지 않겠다.)


한가지 이야기만 더 하고 이야기를 마치고자 한다. 부상으로 빠진 선수는 윤석민, 양현종 이외에도 박석민선수가 있다. 박석민 선수를 비난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는 한국시리즈 최종전까지 뛰었던 선수다. 항간에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만약에 기아가 5위로 와일드카드에 진출했다면 저 두선수가 안나왔을까?" 그렇다면 이 논리는 똑같이 박석민 선수에게도 적용 되어야 한다. 그렇게 본다면 박석민은 천하에 나쁜놈이 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나는 기아가 와일드카드에 진출했다면 저 두선수가 나왔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왔다고 욕할 이유는 없다. 우리는 선수들을 하나의 잣대로 판단하면서 너는 좋고, 너는 나쁘다. 라고 이야기한다. 우리는 지금 그런 짓들을 하고 있다.

오식빵이 오열사가 되는것은 찰나의 순간이었다. 나는 그것이 기분 나빴다. 사람은 순간에 모든 것을 판단 받아야 하는 존재가 아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짓들을 서슴없이 자행하고 있다. 우리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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