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들어 기아는 최악의 야구를 하고 있다. 삼미, 빙그레와 비견될 정도로 질타를 받았던 한화와는 3경기차 밖에 나지 않으며, 1위 두산과는 14.5경기 차이나 나고 있다.
저번 시즌 안치홍, 김선빈이 빠졌음에도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신인들의 경험치도 상승하였으니 잘하지 않겠냐 라는 의견이 많았다. 그렇기에 이번 시즌 김기태호는 아쉬운 점이 많다.
이번 글에서는 나쁜 성적이 나오는 이유는 무엇이고, 그것이 개선 가능한 일인지를 알아보는 글을 쓸 것이다. 이 글을 통해서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도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
김기태감독의 야구 지론이 무엇인지는 잘 모른다. 하지만 보고 있노라면 삼척동자도 다 알만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안좋게 말하면 작전이 너무 뻔하다.) 그 중에 하나가 야수를 이른 시간에 교체 한다는 점이다.
7회초 공격에 돌입해서 선두타자 이범호가 안타를 쳤다. 그 후 이범호는 대주자 고영우와 교체된다.
이런 방식이 김기태 감독의 후반 작전의 대부분을 차지 한다. 사람 이름만 바꾸면 된다. 나지완을 노수광으로, 서동욱을 강한울로.
하지만 이 작전은 불펜이 아주 강할 때 유효한 작전이다. 즉, 1점 싸움이 가능한 필승조가 완벽하게 구축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재 역전이 되었을 때에 다시 승부를 뒤집을 수 있는 힘은 현저히 떨어진다. 기아의 불펜 방어율은 4.95로 삼성, 롯데, 한화를 제치고 7위에 랭크하고 있다. 평범한 수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평범한 수준의 불펜을 가지고 빠르게 1점차 승부를 본다는 것은 위험하기 그지없는 일이다.
이번시즌 윤석민이 마무리에서 선발로 전환하면서(사실 당연한 수순이었다.) 기아의 최대 강점은 선발진이 되었다. 생애 최초로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획득한 양현종을 필두로 170만달러짜리 메이저리거 헥터, 프리미엄 12에서 정예한국팀을 상대로 뛰어난 투구를 보였던 지크, 작년에 5선발에서 포텐을 터트린 임준혁까지.(작년 기아 WAR 3위이며, 스틴슨보다도 높다) 면면만 본다면 기아의 선발진은 그야말로 철옹성 같았다.
현재 기아의 선발진은 붕괴상태다. 양현종은 저번시즌의 여파인지 1승에 그치고 있으며, 평균자책점은 3.79에 이른다. 헥터는 제 몫을 해내고 있지만(평균자책점 3.18) 지크는 불안한 상태다.(평균자책점 4.55) 윤석민은 고질적인 어깨부상으로 합류조차 불투명하다. 임준혁은 이번시즌 단지 5이닝만 던지고 있는 중이다.
최대 강점인 선발진이 무너진 이상. 성적은 자연스럽게 곤두박질 칠 수 밖에 없다.
2015 시즌 기아가 나름 준수했던 부분은 수비였다. 수비율은 0.985였고, 총 84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전체 팀 중에서도 4위였으며, 이것은 수비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였던 안치홍과 이대형이 나간 뒤에서 일어난 일이라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2016 시즌. 기아는 공격력 강화를 위한 특단의 조치를 내리게 된다. 바로 김주형을 유격수로 돌리는 조치였다. 하지만 몇 게임 지나지 않아 공격력 강화로 인한 승리보다는 수비 실책으로 인한 패배가 더 많아지게 된다.(왜 다른 감독들이 유격수는 공격보다 수비가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현재 기아의 수비율은 0.977이고 벌써 실책이 46개에 이른다. 144경기로 환산하면 122개의 실책을 저지르게 된다. 김기태 감독은 공격력 강화를 위해 수비를 버리는 결론을 내렸지만 그 결론으로 인해 기아의 수비력은 최악이 되었다. (물론 수비의 문제는 한 선수만의 문제는 아니겠지만, 이렇게 망가질 정도도 아니다.)
지금까지 기아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을 살펴보았다.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를 김기태 감독에게 물어본다면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까?
모든 책임을 다 김기태감독에게 전가 할 수는 없지만, 저번시즌보다는 분명히 나을 모습을 보여줄만한 요소가 많았음에도 지금 성적밖에 보여주지 못하는게 안타깝다. 특히 순간의 선택들(대타, 대주자 기용, 김주형 유격수 기용)은 아쉽기 그지없다.
윤석민, 임창용이 가세한다면 성적은 나아지겠지만 이것이 김기태 감독이 나아졌다는 증거가 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