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돔구장
드디어 돔구장이 개장을 했습니다! 라고 하기엔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저는 처음이었기 때문에, 신나는 마음으로 집을 나섰습니다. 다행이? 제가 사는 부천 지역에서 고척돔까지는 버스 하나만 타도 가기 때문에, 제 입장에서는 최적의 입지조건입니다. (88, 83, 10번은 꿀입니다. ) 버스를 타고 가니 벌써부터 야구장을 가려는 사람들이 많아보였습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우와. 처음으로 고척돔의 위용이 느껴지는 순간입니다. 멀리서 볼때와는 또 다른 느낌입니다. 서둘러 사진을 찍고, 매표소로 이동합니다.
이른 시간이었지만, 이미 매진되었다는 안내와 함께 온라인 예매를 하신 분들이 발권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이한 것은 1루 매표소는 운영을 안한다는 사실이죠. (정확한건 검색을 통해 알아보세요.) 저의 지인은 이미 고척돔을 몇번 온적이 있기에 바로 3루 매표소로 향했습니다.
티켓가격은 이렇습니다. 고척돔의 좌석 가격 책정에 대해서는 말들이 많지만, 그것은 논외로 하고. 좌석이 2만석도 안되는데, 티켓가격을 이렇게 나눠 놓은 것을 보니. 어떤 씨..뭐시기 영화관이 생각나기도 하더군요. 저희는 이미 4층 지정석을 예매했기 때문에 어디를 선택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은 없었습니다.
발권을 받은 후에 1루측 입구를 향했습니다. 가고 있는 길에 유명한 빌리장석을 볼 수 있었는데요. 넥센 직원 분들과 치어리더들, 배트걸까지 나와서 팬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넥센 팬이 아니었지만 괜히 환영받는 다는 기분이 들어서 좋았습니다. 이런게 훌륭한 마케팅 중의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함께 들었고요. 이런 저런 생각과 함께 저는 생애 첫 돔구장이라는 곳에 입성했습니다.
내부는 여타 다른 야구장과 크게 틀린 것은 없었습니다. 파울보호망도 검은색으로 되어 있어서 야구를 관람하기에 부족하진 않았습니다.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그라운드에서 상당히 먼 4층이었지만 야구를 보는데 큰 지장은 없습니다. 전체적으로 야구를 관람하고 싶으신 분들은 훌륭한 선택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야기가 많았던 좌석 사이의 폭은 예상대로 상당히 좁은 축에 속합니다. 5회 클리닝타임때에 잠깐씩 몸을 풀어주시는 것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특히 덩치가 크신 남자분들은 말이죠. 약간씩 다리가 저립니다.
다른 구장과 다른 점이라고 한다면 역시 지붕이 덮여있다는 점입니다. 비가 오나 눈이오나 천둥이 치나 여기서는 야구가 진행됩니다. 또 한가지. 전광판이 상당히 작다는 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작다고 못느꼈지만 사진을 찍어놓고 보니 작아보이긴 하네요. 그래도 선수들 이름, 타율 등등은 잘 보입니다. (이번 시즌 끝나고 교체한다는 이야기가 있더군요.)
혹시나 궁금해 하실 분들이 있을까봐... 다른 야구장이랑 다르지 않습니다. 편의점 있고, 치킨 팝니다. 아. 색다른 점이 있다면 중국음식점이 있습니다. 탕수육도 팔고, 짜장면도 판다고 하니. 색다른게 먹어보고 싶으시다면 도전 해보시는 것도.. (저는 도전 안했습니다..ㅋㅋ)
경기가 끝나고 나오는 길에 찍은 고척돔의 모습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고척돔에 대한 편견이 많이 깨진 하루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불편하다는 것과 달리 저는 큰 문제 없이 야구를 즐겼기 때문이죠.
돔구장은 좋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일정한 환경에서 야구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은 돔구장이 가진 최고의 매력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와 동시에 일반 야구장의 매력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노을을 보며 때로는 비가 오는데에서도 야구를 관람한다는 것은 고척돔에서는 느낄 수 없는 것이니까요. ^^
버스를 타고 오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던 고척돔 탐방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