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우덴의 부정투구 의혹
지난 일요일. 두산과 한화의 맞대결이 벌어졌다. 한화는 지난 이틀간을 승리로 장식했기에, 두산은 1위를 지켜야하는 서로 다른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자리였다.
그러나 두산의 선발 투수 보우덴은 강력한 구위를 앞세워 한화의 타선을 무력화시키는데 성공했다. 5회까지 거의 퍼펙트한 피칭. 그렇게 경기가 진행되나 싶었는데.. 갑자기 등장한 김성근 감독. 그는 보우덴이 부정투구를 했다고 주장했다. 주심의 확인 결과, 부정투구는 없었다.
사건을 보면 그리 큰 문제는 아니었지만 야구팬들 사이에선 날선 비판과 험담들이 오갔다. 이 사건의 핵심은 딱 하나다.
김성근 감독의 항의는 정당한가?
나는 이 사건을 일으킨 장본인인 김성근 감독의 의중을 알수 있는 중요한 대목이 있다고 봤다. '얼마나 시간을 끄는가?'
어필자체는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감독으로써 의심스러운 부분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 수장으로써 자연스러운 자세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어필했고, 심판이 확인했다. 공을 만져보니 특별한 이상이 없었고, 공을 보여줬다. 결론은 부정투구가 사실이 아닌것으로 판단됬다. 하지만 그 이후에 김성근감독의 행동은 어떠한가? 약 2분간 계속된 어필을 한다. 이미 결론이 내려진 사건에 대해서 말이다. 이 지점에서 김성근감독의 의도는 분명히 드러났다. 그는 보우덴을 흔들기 위해서 나왔다. 엄밀히 말하면 일부러 경기를 지연시키는 행동을 한 것이다.
절차적으로는 문제가 없었지만 정당하지 않은 행동이었다.
지난 봄, 미세먼지가 하늘을 뿌옇게 만들었을때 환경부는 "미세먼지는 고등어 때문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고등어 가격은 폭락했고, 어민들은 반발했다. 환경부는 자신들이 잘못된 이야기를 했다며 사과했다. 하지만 아직도 고등어를 미세먼지의 주범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말은 무섭다.
부정투구 의혹과 고등어. 그사이에서 나는 묘한 동질감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