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2016년-2

글과 책 그리고

by optimist

새해 첫날부터 찾아온 독감 덕분에 내 2016년은 조금 더 길어졌다. 내 2016년은 어땠을까? 여러 흔적들이 에버노트, PC, 메모지에 남아있었다. 나는 그것들을 차근차근 뒤적여갔다. 참 재밌는 작업이었다. 다만 흔적 남기는 작업을 2016년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내가 그 전보다 나아졌는지에 대한 비교 대상이 없다는 것이 아쉬웠다.


1.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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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는 몇 번을 하려고 시도해 봤으나 모두 실패했다. 하지만 브런치를 하고 나서는 나름대로 꾸준하게 글을 쓰게 되었다. 블로그나 브런치나 크게 틀린 것은 없지만 브런치는 ‘글’ 자체를 쓰기에는 상당히 좋은 플랫폼이다. 지금까지는 주변에 광고를 붙이지 않고, 하얀 바탕에 검은 글씨가 기본이기 때문에 가독성도 상당히 좋다.

나는 브런치에서 글을 쓰는 것이 좋기 때문에 앞으로는 더 규칙적으로 꾸준히 글을 쓸 생각이다.(최소 일주일에 한 번) 이 수치대로라면 1년에 최소 52개의 글을 쓸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이것은 나의 글쓰기 실력에 있어서, 내 생각을 표현하는 능력에 있어서 한층 더 끌어올려 줄 것이라 생각한다.


가장 글을 많이 쓴 달 : 2월 (9개)


가장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한 글 : 난 종이책이 좋다.(11,101회)*


가장 공유가 많이 된 글 : 브렉시트(152회)**


* 딱 1시간 만에 쓴 글이었다. 마음 가는 대로 마구 쓴 글이었다. 하지만 글이 카카오톡 채널에 게시되고 난 후 조회수가 엄청나게 증가했다.(단 며칠간) 플랫폼이라는 것이 얼마나 위력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 참 신기한 것이 이 글을 쓴 시기가 2월이었다. 하지만 공유가 폭발한 시기는 브렉시트가 일어나고 난 이후(6월)였다. 글에도 시의적절함이 얼마나 중요한지, 어떤 것이 ‘뜰’것인지 아는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다.



2.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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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처음으로 독서 일지 양식이라는 포맷으로 내 독서 습관을 관리했다. 기존에는 책을 읽기만 했지 관리를 따로 안 했다면 이번에는 내가 무슨 책을 언제부터 언제 까지 읽었고 나름대로 별점까지 매겨보았다. 그렇게 관리하다 보니 내가 어느 분야에 편중되어 있었는지도 한눈에 들어왔다. 동시에 내가 어떤 류의 책을 좋아하는지도 좀 더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었다.


총 읽은 책의 수 : 40권*


* 2016년의 목표는 없었다. 책을 다독하는 것보다 책을 기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좋은 책을 읽는 일이다. 일 년에 한 권에 책을 읽었더라도 그것이 내 인생, 내 가치관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책이라면 난 그것이 훨씬 값진 독서 생활이라 믿는다.


가장 인상 깊게 읽은 책 3권

- 톰 라이트 칭의론 다시 읽기

- 생각하는 늑대 타스케

-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책 정리 - 500노트 돌파**


** 이건 에버노트를 쓴 이후 2년 전부터 해오던 작업이었다. 특별한 건 없고 책을 읽다가 맘에 드는 구절이나 내가 핵심적으로 생각한 구절을 고대로 옮겨 적는 것이다. 별 볼 일 없는 일 같지만 나에게는 참 의미 있는 일이다. 가끔 생각나기도 하고, 어떤 아이디어를 생각할 때 문뜩 이곳에 썼던 어떤 구절이 떠오르기도 한다. 에버노트는 검색이 되기에 금세 찾아낸다. 그리고 또 한 번 습득.


이쯤 되니 추천할만한 책은 서평을 써도 되지 않겠나 생각도 든다. 저건 내 생각을 정리한다기보다 저자의 생각을 옮기는 작업이다. 내 말로 다시 한번 적으면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사실 당연히 효과적이겠지만 내가 서평을 '잘' 적을 수 있을까는 불안감 때문에 안 했는지도 모르겠다.)



3. 기타


World Development Report 번역 - 100쪽 돌파

기사 번역 - 27개


진짜 영어 실력을 늘리고 싶었다. 학원에서 공부하듯이 하는 거 말고, 내가 관심 있어서 스스로 할 수 있는 콘텐츠를 찾기 시작했다. 그래서 경제 관련해서는 WDR, 그리고 스타트업, 스포츠, 경제 관련한 기사를 번역했다.(물론 허접하지만) 이 작업은 6월까진 꾸준히 진행되었으나, 교육과 인턴생활이 시작된 이후부터는 아예 진행되지 못했다. 2016년에 아쉬운 점이라면 이것이 아닐까 싶다.


독서모임 - 5월부터 12월까지 매주


내가 하고 싶었던 독서모임이었고, 다행히 같이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각자 소중한 시간들을 내어 적으면 일주일에 한 번 많으면 세 번씩 모여서 같이 책을 읽었다. 나는 이런 모임을 처음 운영해본 터라 부족한 부분이 엄청 많았지만 좋은 친구들이 좋은 방향으로 잘 따라와 주었다. 2017년에도 아마 진행할 것이다.(2월 예정)




적고 보니 무언가 거창한 것을 해낸 듯 하지만 별거 없다. 그저 꾸준히 그리고 기록만 했다면 누구든지 쓸 수 있을 정도의 것이다. 2017년에도 꾸준히 이런 작업들을 쌓아나갈 예정이다. 물론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고 우선순위에 의해 포기해야 할 부분들은 포기하고 더 잘 해나가야 할 부분들은 잘 해나갈 것이다. 중요한 건 꾸준함. 재능이 많지 않은 나로서는 꾸준함밖에 없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