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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중고서점 이용법.

좋은 책을 싸게 구매하는 아이디어.

by optimist

1년전, 동네에 알라딘 중고서점이 생겼다. 나는 알라딘이 생기기전엔 그 주변에 교보문고를 대부분 이용하는 사람이었지만 지금은 그 비중이 6:4정도가 되었다.책값이 만만치 않았는데, 알라딘에선 책이 정가보다 적을땐 30%, 많을땐 50%정도 할인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 이후에 책도 많이 샀다.


알라딘은 장점과 단점이 명확한 서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략을 세워서 접근해야 한다. 전략을 세우지 않으면 자주 이용하지 않는 서점이다. 한번 가게되도 썩 좋은책을 사기도 어렵다. 어떤 방법으로 알라딘을 이용해야 할까?



1. 초보자들이 이용하기 적합하지 않다.

제목 그대로다. 초보자들이 이용하기에 알라딘은 친절하지 않는 서점이다. (여기서 초보자란 책을 많이 읽지 않은 사람을 의미한다. 혹은 책에 관심이 없었는데 관심이 생긴사람이라고 말해도 되겠다.) 초보자들은 원래 책장에 꽂혀있는 책을 사기보다는 좌판에 표지가 보이는 책을 사기 마련이다. 혹은 '베스트셀러'라고 되어 있는 공간에서 중에 제목이 맘에 드는 책을 사거나, 누군가의 추천으로 인해 사게된다.

하지만 알라딘은 책의 겉표지를 친절하게 보여주는 곳이 아니다. 지금은 책장의 옆면을 이용해 몇개가 추천되어 있기는 하지만 기존 서점에 비하면 턱없이 적다. 한마디로 초보자가 가면 '어떤 책을 골라야 하지?' 라고 스스로 되물어 볼 수 밖에 없는 환경이다. 그러므로 초보자는 가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초보자가 알라딘 가면 이렇게 된다.


2. 자신이 좋아하는 저자, 출판사를 파악하라.

책의 고수를 제외한다면 책을 적당히 읽은 나같은 사람이나 초보자들은 가면 어떤 것을 사야할지 고민한다. 그냥 한번 둘러봤는데 나에게 아무런 제안(ex. 베스트셀러, 좌판에 깔린 책들)이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내가 산 책들이나 즐겨보았던 책들을 살펴보아 "내가 이런 저자를 좋아하고 이런 출판사의 책을 즐겨 읽었구나" 하고 알아야한다. 그럼 알라딘에 가서 '검색'이라는 것을 할 수 있게 된다. 아무 정보도 없는 상태에선 검색 조차 할 수 없다.



3. 최근에 나온 책을 찾지 말라.

김훈의 신작 '라면을 끓이며'라는 책이 사고 싶어서 알라딘에 검색해보았다. 재고에 1부가 있길래 부리나케 가 보았지만 이미 팔리고 없었다. 4주 정도 지나 다시 그 책이 알라딘에 검색 되었다. 역시 재고 1부. 기필고 사겠다는 일념으로 갔지만 이번엔 "재고가 있지만 그 책이 어디갔는지 모르겠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2번이나 허탕을 치고서야 나는 최근에 나온 책은 중고서점에서 사는게 아니구나 라는 것을 깨달았다. 만약에 최근에 나온 책이 재고가 2부 이상이라면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아니면 시간낭비한다.


짜증.jpg 두번 허탕치면 이렇게 변한다.


4. 알라딘에서 먼저 검색해 보아라.

위에서 최근에 나온 책을 찾지 말라고 했지만 말을 번복해야 겠다. 확률적으로 희박하지만 어쨌든 당신이 구하는 책이 중고서점에 있을 수 있다. 다른 곳에서 책을 사기 전에 먼저 알라딘에 검색을 생활화 해라. 그럼 우연치 않게 꿀같은 책을 얻을 수 있으리니.(이런게 중고서점의 매력이기도 하다.)


좋은 책을 많이 구매한 우리의 모습



5. 예전 베스트셀러 책을 찾아라.

베스트셀러는 괜히 베스트셀러가 아니다. 한쪽에서는 베스트셀러가 다 마케팅으로 되는 것이 아니냐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어쨌든 사람들이 많이 사는덴 이유가 있다. 표지가 맘에들던, 제목이 맘에 들던, 읽어보니 공감이 가서 등등 여러가지 이유로 사람들이 구매 한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당신들도 베스트셀러에서 사고싶었던 책이 있었을 것이다. 바로 그 책이 지금 중고서점엔 가득하다.


이게 당연한 이유는 사람들이 많이 샀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많이 샀다는 이야기는 시중에 많이 풀렸다는 것이다. 반대로 말하면 이것을 파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물론 장르에 따라서 약간의 차이는 있다. 하지만 대부분 예전 베스트셀러들은 알라딘에 재고가 꽤나 있다. 그때 사고싶었던 베스트셀러. 당장 검색해보라.



난 알라딘 중고서점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써, 내가 생각하고 있던 팁을 나누어봤다.(물론 알라딘에 무언가를 바라고 쓴 글도 아니다.) 다른 좋은 꿀팁 있으면 많이 나누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싼 가격으로 좋은 서적을 많이 만났으면 하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