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는 나 사용기
쓰기는 기억하기와 떼어 놓을 수 없다.
쓰기 위해서는 결국 무엇을, 어찌하여 기억하는가. 왜 기억하는가를 떠올려야 한다.
핑계지만, 쓰기가 안될 때면 기억하고 싶지 않아서인가라는 생각을 한다.
어제 겪었던 일도 그렇다.
반대로, 기억하기 위해서 쓰기도 한다.
내 경우, 기억하기 위해서 쓸 때가
쓰기 위해서 기억할 때 보다 훨씬 많은 에너지가 쓰인다.
맞고 틀림이 있는 일이 아니므로
어느 쪽이 되는 실망을 마음속에 쌓아두진 않아야지.
그래도 어제 일은 꼭 써두고 싶은데.
조금씩 흐려지는 기억 조각들을 적어 본다.
조각들 말고 전체와 그 의미들도 함께 쓴다.
이렇게라도 모아두고 수 일이 지나 단어들이 무르익기 시작하면
그래서 마음을 가득히 채우다 못해 넘칠 때
정제된 마음으로 한 편을 써내려 갈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