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기 실패한 날,

쓰는 나 사용기

by 허허로이

쓸 거리가 넘쳐나는 순간에 시작했는데 딱 한 단락 쓰고 멈췄다.

대단한 속도의 타이핑 소리에 기분도 덩달아 UP UP을 외쳤으나, 짧았다.

위기의 순간이다! 멈추면 안 된다.

뭐라도 적어야 해! 일단 쓰고 쓰고 쓴 뒤에 고치면 되는 거야!

아차차, 이런 생각도 안되는데! 쓰라니까? 써보자, 쓰자, 써!

실패다.


세 단락까지 써내긴 했는데 지웠다. 업로드 직전이었는데.

그렇게 남겨둔 저장된 글을 오늘 세어 보니 12개. 내 마음 생채기는 그 두 배.

아마도 앞으로도 계속 늘겠구나.

마음 가라앉기가 시작되면 일단, 브레이크야 말로 금기이다.

블랙아이스, 빙판길 미끄러지기가 시작되면 브레이크가 더 위험하듯.

슬라이딩에 회전 가속을 걸고 싶지 않다면 속도부터 늦춰야지.

어떻게 늦출 것인가?

향긋한 커피 냄새를 맡는다, 창밖의 단풍 뒤에 한가득한 노랑 햇살에 감탄한다.

득템한 초코송이 말차케이크맛을 음미한다.

뭐라도 좋다. 좋은 것을 찾고자 하면 좋은 것들이 보이므로.

유튜브만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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