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욕심

쓰는 나 사용기

by 허허로이

한가할 줄 기대했던 식당에는 이른 점심인원이 가족이 대여섯 팀이 대기 중이었다.


조금 친절해도 될 텐데. 옆테이블 일행이 언성을 높인다. 노련한 식당 이모님 화법에 감탄을 했다. 배워가서 사무실에서 써먹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그 능력치를 쌓게 되기까지 쌓인 고단함을 상상했다. 불과 서너 해 전의 나라면 눈에 들지 않았을 일화인데. 아마도 내 뒷모습 어딘가에도 비슷한 자국이 있는 것일까. 나와 닮은 그 자국을 내가 알아본 것인가. 가족에게 지인 또는 심지어 타인에게도 나는 많은 자국을 남기고 또 받아가며 지금 모습이 되었겠지.


아쉽지만 내 테이블 담당은 다른 분이다. 저 노련미를 내게 보여주실 일도 필요도 없는 것이나, 한편 나는 뭐라도

보여내고 싶었다. 다른 이모님에게라도 해야 했다. 아직 나는 보지 못했지만, 이 분도 비슷한 자국이 있겠지. 그래서, 말을 걸었다. 국수 셋을 네 그릇으로 나눠주어 감사합니다. 몸이 불편한 제 일행을 잡아주어서 감사합니다. 깻잎지 반찬을 양껏 채워주어서 고맙습니다.


내가 남기는 자국은 아무런 모양이 없기를 바란다. 현재의 저 모습에 그 어떤 덜함도, 보탬도 되고 싶진 않다. 일상 어느 순간, 친구에게서 건네 받은 달달한 과자 한 개 같으면 좋겠다. 조금 더 욕심을 부려, 내 인사를 이곳에서 일하는 누구든, 내일이든 내년이든 살다가 어느 날 그래도 그런 손님이 있었다고 기억해 주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