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는 나 사용기
아직도 나의 프롬프트는
"A 주제 점심 간담회를 할 건데, 회의록 개요 5줄로 제안해 줘."
"B를 요약, AI말투 제거하고, 웹에서 내용 검색해."
"C자료, C-1 데이터 빼서 D 포맷으로 변환해 줘."
이 범주를 못 벗어난다.
남다른 그 어떤 뭔가를 시도하고 싶었는데,
목적도, 동사도 모르다 보니 구독료가 슬슬 아까워지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사주를 AI에게 묻는다는 썰(?)도 들었다.
와중에 개인정보를 숨기려고 같은 획수로 된 다른 이름을 넣어봤다길래
머리 좋다며, 우리는 함께 키득댔다.
누구는 웬만하면 반말로는 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훗날 인류를 지배할 AI가 자신을 '부정적'으로 대할까 봐,라고 말했다.
반은 농담조였고, 우리 전부는 크게 타박을 하며 그를 놀렸다.
자리에 돌아온 나는 지난 기록을 훑었다.
교양 있는 어휘가 많다고 할 순 없군.
현실에서라면, 그 누구와도 이런 식의 대화를 했을 리가 없다.
이것과의 대화가 늘어나면 이런 화법이 내 실생활에도 스며들지 모를 일이다.
여전히 나는 그의 두려움에 동의하진 않는다.
그래도 뭐, AI에게 이름 정도 지어줄 순 있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