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otional Attachment
“당신은 참, 물건에 애착이 없어.”
다이닝 룸을 좀 바꾸고 싶다는 생각에
결혼하고 마련했던 때 제외하고 처음으로
가구를 바꾸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사실 갑자기 한 결정은 아니었다.
5년 전, 지금 집으로 이사 올 때부터
머릿속에 담아두었던 생각이었다.
나는 원래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자주 드는 편이 아니다.
그래서 어떤 생각이 오래 남아 있다면
그건 정말 하고 싶은 일이라는 뜻이다.
문득 실행에 옮겼다.
지금 아니면 언제인가 싶어서.
남편이 옆에 있으면
어김없이 한두 마디를 더할 거고
그의 표현들이 익숙해질 법도 한데
여전히 그렇지가 않다.
그래서 그가 여행 간 사이에 시작한 것도
결코 우연은 아니었다.
일을 할 때
손 하나 더 보태주는 것보다
나의 실행력을 방해하지 않는 침묵이
때로는 더 도움이 된다.
기존 가구는 어떻게 하냐는 질문에
“이미 다 팔았다”라고 하자
그가 말했다.
“넌 물건에 애착이 없지. 참.”
나는 그 말을
며칠 동안 곱씹고 있었다.
유머감각이 있었다면
“난 당신 말고는 애착이 없어.”라고 받아쳤어야 했다는
친구의 말이 더 웃겼다.
맞다. 나는 물건에는 애착이 크지 않다.
충분히 쓰고,
그 역할을 다 했다고 느껴지면
필요한 사람에게 보내는 편이다.
가지고 있는 동안은 정성을 다해 아끼지만,
떠날 때 아쉬움은 거의 없다.
그렇다고 해서 자주 갈아치우는 편도 아니다.
준 미니멀리스트라 뭘 자주 사지도 않는다.
서서히 자리를 잡는 관계와
얽힌 감정과 마음은
좀처럼 어찌 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떠나보내는 일은 쉽지 않다.
아무리 최선을 다해도
돌아보면 가슴 한 켠이 비어 있다.
그런 내가
어릴 때부터 자주 이사를 다녔고,
매번 사람들을 떠나보내며 살아왔고,
이민을 해 남의 땅에서 산 시간이 더 길고,
미국에서도 몇 번이나 이사를 했는지 셀 수 없고,
아이들을 먼 타주로 떠나보내는 일을 반복하며 산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나는 물건에 애착이 없는 사람이기보다는
사람과 공간에 애착이 있을 뿐이다.
그래서
지금이 제일 소중한 시간이고,
그 시간을 잘 보내는 데 집중해 본다.
오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