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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우 Jan 15. 2023

우리는 왜 살까요?

삶과 죽음에 대한 여러 글을 읽고, 저의 주관적인 견해를 적어보았습니다. 


최근 유튜브에서 "당신이 사는 이유는 무엇인가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5번 넘게 돌려 본 적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각자 살아가는 이유에 대해서 짧게 공유하는 내용을 편집해 놓은 영상인데, 다양한 사람들의 삶에 대한 생각을 들을 수 있고 나의 삶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좋은 영상입니다. 수많은 의견 중 저에게 가장 와닿았던 말은 "태어난 김에 살지, 인생 별 거 없어"라는 말이었습니다. 


저는 정말로 세상에 내던져졌습니다. 제가 원하고 선택해서 태어난 것이 아니니까요. 그러나 제가 선택한 삶이 아닌데도 저는 정말로 열심히 삽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일들을 경험하며 에너지를 소모합니다. 너무나 힘든 시기를 거치기도 하고, 가끔 정말 행복한 순간들을 맞이하기도 합니다. 나만의 버킷리스트를 만들기도 하고, 자본주의 제도 꼭대기에 올라가는 꿈을 꾸기도 합니다. 원해서 살게 된 것이 아닌데, 도대체 왜 이렇게 치열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걸까요?


최근 독일 실존주의 철학자 하이데거의 "필멸성"에 관한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인간은 태어남과 동시에 죽음에 대한 선고를 받고 죽음을 향해 다가갑니다. 그 말인즉슨, 우리는 유한한 존재이기 때문에 악착같이 살아봤자 결국 죽음이라는 장벽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러나 죽음이라는 것이 마냥 두렵고 불행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오히려 "필멸성"이라는 단어를 듣고 우리가 왜 살아가는지에 대해 조금은 납득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죽기 때문에 사는 것입니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죽음 때문에 우리의 삶이 더욱 의미가 있는 것이죠.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매일 산 정상을 향해 돌을 굴리는 벌을 받게 된 시지프스를 과연 "살아있다"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요? 4천 년, 아니 4만 년 동안 매일 변함없는 삶을 사는 드라큘라에게는 "삶의 의미"라는 것이 존재할까요? 


우리가 무언가에 소중함을 느끼는 이유는 그 대상 혹은 그 대상과 함께하는 찰나가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인생과 삶" 또한 그렇습니다. 모든 것은 영원하지 않고 변화하기 때문에 우리는 더 나은 삶과 사람, 그리고 더 소중한 시간에 집착하는 것이죠. 


저는 인생을 BCD로 정의해보려고 합니다. Birth - Choice - Death가 아니라, Birth - Changes - Death로 말이죠! 출생과 죽음 사이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변화들, 그리고 그 변화들 속에서 발생하는 희로애락을 느끼는 것이 바로 산다는 것 같습니다. 그 변화들은 우리의 내일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일 수도 있고, 우리에게 큰 아픔을 주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영원한 행복이 없는 것처럼 영원한 불행도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미래는 변화무쌍합니다. 이 변화들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세상에 내던져진 이후 다시 돌아갈 때까지 꽤 의미 있는 삶을 산 것이 아닐까요?


이왕 세상에 태어난 김에, 아직 죽을 이유가 없다면, 필멸로부터 오는 소중함을 온전히 느끼며 살아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은 왜 사시나요? 


REFERENCE

유튜브 [아영 세상] - 당신이 사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https://youtu.be/84j-RlWheOM

책 [필로소피랩] - 하이데거 "필멸성"

유튜브 [Kurzgesagt] - 낙관적 허무주의 https://www.youtube.com/watch?v=MBRqu0YOH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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